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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강박장애?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2.21일 10:02
병적으로 청결·정리·꼼꼼함 등 추구

불안해소 위해 특정행동 반복 특징

뇌 신경회로 이상땐 약물치료 필요

남들이 사용한 변기를 쓸 수 없다고 새로 갈고, 호텔 샤워기뿐만 아니라 방 안 램프까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며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한다면?

전문의들은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강박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강박장애는 세계적으로 1.1~1.8%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실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그것보다 적다.

강박증상이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욕실을 쓴 이후에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안 되는 사람, 내가 쓰는 물건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 속옷이나 양말 하나하나가 제대로 개어져 정리돼 있고 냉장고 속 음료가 일렬로 정리돼 있어야 하는 사람 등이다.

최경숙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미한 수준의 강박증상은 어느 정도 생활에 도움이 되고 심지어는 주변에서 꼼꼼하고 청결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그 행동을 제어할 수 없을 때, 그리고 가족과 같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강박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로 분류되었던 강박장애는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 5판(DSM-5)부터 '강박 및 관련 장애'로 독립적으로 분류될 정도로 중요한 질환이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어떤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 강박사고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이러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버스 손잡이를 잡은 후 '병균이 내 손에 묻었고, 나는 끔찍한 질환에 감염될 거야'라는 강박사고가 계속되면 환자는 끊임없이 손을 씻는 강박행동을 하게 된다. 모든 물건이 '1, 2, 3…' 또는 'ㄱ, ㄴ, ㄷ…' 순으로 정리돼 있어야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은 순서대로 있어야 한다'는 강박사고로 인해 끊임없이 물건 위치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강박행동을 보이게 된다.

강박증이 병이라는 것은 환자 스스로도 이런 생각이 '쓸데없는 걱정,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는 데 있다. 물건이 반드시 짝수로 있거나 정리 정돈되어 있어야 할 합리적 이유도, 버스 손잡이를 맨손으로 잡았다고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자신의 행동은 제어가 어렵고 불안감만 커가는 것이다. 강박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안와전두엽'(눈 바로 위쪽에 있는 뇌)에서 '기저핵'(뇌의 깊은 부분)으로 이어지는 뇌 신경회로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져 유전적·생리적 영향을 포함해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더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환경적 영향으로 아동기 때 신체적·성적 학대 및 다른 스트레스나 외상적 사건이 이 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박증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증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오히려 꼼꼼하고 정리 정돈 잘하는 학생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많다. 최 교수는 "젊은 층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고, 치료에 대한 편견이 많지 않아 강박장애를 적극 치료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강박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중요하다. 강박사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직업적 기능 손상뿐만 아니라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 예를 들어 오염에 대한 염려가 있는 사람은 세균 노출에 대한 공포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서 다른 질병이 있을 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지나친 손 씻기로 피부 질환이 유발되기도 한다.

강박증은 치료 시작 전 증상 기간이 짧을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으로 증상을 평가해 보고 강박장애가 의심이 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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