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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황치열 "몸에 밴 절약… 보일러 안 틀어 집서 입김도"

[기타] | 발행시간: 2016.12.23일 10:35

이 남자 검소해도 너무 검소하다.

중국에서 돈을 벌 만큼 벌었어도 아직 옥탑방에 산다. 영하 9도로 내려가는 날에도 보일러 안 떼고, 패딩과 슬리퍼를 신고 지낸다. 좋아하는 음식은 막창이다.

주인공은 황치열이다. 9년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빛을 본 '고진감래 스타'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중국판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4에 출연하면서 '대박'이 났다. 황치열 하면 '나가수'가 떠오르고, 그가 부른 '뱅뱅뱅'은 필수 옵션으로 따라붙는다. 이후 승승장구했고 '대륙 스타'로 떠오르며 뉴스에서도 언급됐다.

하지만 취중토크로 만난 황치열에게 '대륙 스타'의 모습은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직접 주문하는 것은 물론, 테이블을 직접 세팅하기까지 했다. 가진 것 없이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와 남자 4명이 90만 원으로 6개월을 버텼다고 한다. 노래 하나로 이뤄낸 성과라 자신감도 대단했다. "연예인이라고 변한 건 없어요. 전 그냥 노래를 잘해서 인기를 얻었죠.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 뿐이죠."

- 지난 9월 12일 첫 음원도 발표했어요.

"사실 쫄딱 망했죠.(웃음) 근데 방송을 했으면 또 몰랐을 거로 생각해요. 중국에서는 1위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어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해요. 계속 잘 되면 더 이룰 목표가 사라질 것 같아요. 노력해야 할 것들이 생기니까 저한테는 더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 황치열 하면 고음이 무기인데, '반딧불이'는 발랄한 곡이었어요.

"이미지 변신이었어요.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가수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발라드 가수가 경연에서 락을 불러서 음원 차트에 오르기도 해요. 그럼 가수는 '뭘 불러야 하지'라는 고민에 빠지죠. 그래서 일단 많은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 팬들이 황치열에게 기대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슬픈 발라드를 기대하세요. 제 캐릭터가 힘든 상황에서 꿋꿋하게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 그런 감정을 담은 노래들을 원하시더라고요."

- 어떤 곡을 할지 고민이 많겠어요.

"고민은 없어요. 원하는 거 그냥 하면 되죠. 시도도 안 하고 고민하는 건 별로예요. 저는 행동파거든요.(웃음) '해봤어? 해보고 얘기해'가 제 모토예요."

- 악플러들도 존재해요.

"자기 곡이 없는 가수라는 댓글이 많아요. 근데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에요. 내 노래만 해도 20곡이 넘어요. 리메이크해도 내 노래라고 생각해요. 내 스타일에 맞게 편곡을 한 거잖아요. 또 정규앨범도 있고 싱글도 있고 OST도 많이 불렀어요. 다만 히트곡이 없다 뿐이죠.(웃음)"

- 악플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악플에 댓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래도 내 기사 보셨군요. 감사합니다'라고. 근데 무플보다 악플이 좋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까지는 댓글도 없었으니까요.(웃음)"

- 본인 기사를 보는 편인가요.

"제 기사를 다 봐요. 기사 잘 써준 기자분들에게는 '감사하다'고 메일도 보내요. 근데 답장을 한 번도 안 받았어요. 제목에 황치열이라고 썼는데 안 보셨나 봐요. 섭섭해요.(웃음)"

- 돈을 벌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 뭔가요.

"서울에 작더라도 건물 하나 갖고 싶어요. 막연하게 서울에 올라와서 높은 건물들을 보고 '이게 다 누구 거야'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서울 강남에서 밥을 먹었는데 아버지가 '내가 잘 나서 이런 건물 가지고 있었으면 네가 이런 고생 안 할 것인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마음 한 쪽에 담아뒀어요."

- 차도 아직 없죠.

"오토바이가 있어요. 1L에 50Km를 탈 수 있죠. 기동성 하나는 최고예요. 근데 이제 제가 제 몸을 챙겨야 할 때 같아요. 바람맞으니까 피부도 안 좋아지고 무릎도 아프더라고요. 헬멧과 두꺼운 패딩을 입고 운전하니까 누굴 만나도 꼬질꼬질하게 만나고요. 안전을 위해서도 차를 장만할까 생각 중입니다."

- 이사할 생각은 없나요.

"전 옥탑방이 좋은데, 팬들이 찾아오니까 주변 사람들이 힘들 것 같아요. 관리실이 있는 아파트로 가야 할 것 같기도 해요."

- 얼마나 벌었나요.

"대중들이 생각한 것만큼 많이 벌진 못했어요. 세금 내고 여기저기 나눠서요. 그래도 벌 만큼은 벌었죠. 옛날에는 음식점 가면 가격표를 먼저 보고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고민했어요. 지금은 일단 들어가서 메뉴판 보고 나와요.(웃음)"

- 겸손함이 몸에 밴 것 같네요.

"남들보다 특출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 안 해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변한 것도 없고요. 아직도 집에 보일러를 잘 안 틀어요. 검소가 몸에 배니까 바닥이 따뜻하면 보일러를 꺼요. 옷을 더 따뜻하게 입죠. 가끔 입김도 나와요.(웃음) 아직도 한 끼 1만 5000원이라고 하면 너무 비싸다고 말해요. 팬들도 돈을 좀 쓰라고 할 정도죠."

- 가정 교육을 확실하게 받았나 봐요.

"유전자도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보고 배운 거죠."

- 이제 연애도 할 때 된 것 같은데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일을 더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해요."

- 그동안 연애 경험은 얼마나 되나요.

"스무살 때 첫 연애를 해서 3~4년 정도 사귀었어요. 다른 친구와도 1년은 넘게 사귀었죠. 많은 여성분을 만나진 않았어요."

-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의외네요.

"어렸을 때 구미에서 너무 유명했어요. 여자와 밥을 먹으면 소문이 났어요. 그럼 그 여자를 선배들이 불러서 혼내요. 여자를 만나기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돈이 없잖아요. 여자친구를 만들 엄두도 못 냈죠. 자신 있게 소개팅시켜달라고도 말을 못했어요. 별 볼일 없는 놈같이 느껴졌거든요."

- 최근엔 팬 미팅을 했죠.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행복했어요. 팬 미팅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 정말 재미있다. 이번 팬 미팅은 노래보다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죠. 노래는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서 들으실 것 같아서요.(웃음)"

- 10년 후 황치열은 어떤 모습일까요.

"얼마 전 015B 20주년 콘서트 할 때 선배들이 가족과 팬들을 불러서 공연했어요. 제가 등장하니까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는데, 선배들이 그걸 듣고 삐친거예요. '젊고 잘 생긴 황치열이 나오니까 자기를 버린 거냐'며. 귀여운 투정이죠. 팬과 꾸준히 가는 모습이 저한테는 정말 좋게 보였어요. 콘서트 끝나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도 먹더라고요. 저도 이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그동안 중국에 많이 있어서 한국 위주로 활동하려고 해요. 예능·노래 둘 다 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건 도전이에요."

- 도전정신이 강하네요.

"쉴 때도 쉬지 않아요. 뭐라도 해보려고 해요. 해 봐야 나중에 쓸 일이 생길 것 같아요. 늙어서 '내가 이렇게 많은 도전을 했지'라는 생각을 했을 때 뿌듯할 것 같아요."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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