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진’ 애플 “갤럭시S3도 특허침해”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에 대해서도 특허침해 혐의를 제시하며 현지 법원에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갤럭시S3를 출시하자마자 제품을 분석해 특허침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삼성전자의 판매량 확대에 크게 경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플은 7일(이하 현지시간) '갤럭시넥서스'의 미국 법원심리를 앞두고 관련 건에 갤럭시S3도 포함해달라고 지난 5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요청했다.
■"갤럭시S3도 특허 2건이상 침해" 주장
애플은 "영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3를 구입해 분석해보니 갤럭시넥서스 가처분 신청 때 제기했던 4건의 특허침해 혐의 가운데, 2건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관련 특허기술은 데이터 태핑, 통합검색과 관련한 건이다.
애플은 이번에 법원에서 결정이 날 때까지 삼성전자가 미국에 갤럭시S3를 출시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장은 우리의 혁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갤럭시S3가 독창적인 제품이란 점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아온 이번 제품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AT&T가 6일부터 갤럭시S3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이들을 포함해 현지 5대 이동통신사가 이달 중 미국에서 제품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허공방·저가아이폰까지 애플 공세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17일자 신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3가 사전예약 물량만 900만대에 달한다는 보도를 했다. 애플은 이번에 이를 두고 "갤럭시S3가 900만대 이상의 사전예약 판매를 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애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세계 1위 스마트폰 판매량 회사로 도약하면서 애플도 꽤 초조한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아이폰4S' 출시 이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애플은 갤럭시S3를 발판으로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지자, 특허공세에 더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고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 시절 고급 이미지에 집중했던 애플은 최근 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제프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최저 200달러(약 23만4000원) 가격으로 '아이폰3GS'를 유럽·개발도상국에 판매하기 위한 계약을 세계적인 유통업체와 체결했다.
또 미국 립와이어리스는 이달부터 애플 '아이폰4' '아이폰4S'를 기존보다 약 150달러(약 17만6000원) 싼 가격에 선불폰으로 공급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립와이어리스가 애플과 향후 3년 간 9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