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펀온넷은 새와 충돌한 비행기의 과거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은 여객기부터 초음속으로 날아다니는 전투기까지 새와 충돌한 비행기의 다양한 피해 사례를 보여준다. 항공기의 전면부와 조종석의 앞유리가 뻥 뚫리기도 하고 대공포를 맞은 것처럼 비행기 몸체가 아예 무너져 내린 사진도 있다.
새와 부딪혀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빈번하게 일어난다. 공항 활주로 주변은 비행기만 왕래할 뿐 사람들의 접근이 많지 않아 새들이 자주 몰려들기 때문이다. 비록 새의 몸무게는 가볍지만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기와 정면으로 부딪 힐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만약 1.8kg 무게의 청둥오리가 시속 370km 속도의 항공기와 충돌할 경우 약 4.8t의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진다. 충돌 외에도 새들이 비행기 엔진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이는 항공기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작년 8월에는 제주를 출발한 민간 여객기가 착륙도중 새 떼와 충돌해 엔진 팬 블레이드가 휘어지는 손상을 입기도 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한해 조류 충돌사고가 한 해 평균 10여 차례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새들이 싫어하는 천연 약물이 함유된 잔디가 개발됐고 국내에도 지난해부터는 스스로 새를 추격할 수 있는 조류 퇴치 로봇을 개발해 공포탄을 쏘며 새를 좇는 예전 방식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