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대개 '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죠. 그런데 이 슬픔을 대하는 방법이 남녀에 따라 조금 다른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인류학 연구팀은 전세계 96개국 570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이별 이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10점 만점 기준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27세였으며, 75%가 이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적·육체적 상처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적 괴로움의 경우 여성은 6.84점, 남성은 6.58점이었으며 육체적 고통은 여성 4.21점, 남성 3.75점이었네요.
논문저자 크레이그 모리스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연인)관계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은 훌륭한 남성을 택하는 데 있어 더 까다롭기 때문에 아픔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이별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받는 것 같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
여성은 전 남친의 대한 '감정(sentiment)'을 말끔히 정리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일단 이를 한 쪽으로 치워놓기 때문이죠.
때문에 모리스 교수는 "남성들은 처음에 이별을 덜 느낄 수 있겠지만 더 깊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잃어버린 것을 대체할 수 없다고 깨달을 때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이 더 빨리 완벽하게 회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모리스 교수는 '생물학적인 이유'를 꼽았습니다.
그는 "이별을 겪은 여성이 주위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오히려 더 강해져 다음 남성을 보다 선택적으로 고르는 것과는 달리, 남성은 다른 여성과 데이트 하더라도 과거 이별의 고통을 여전히 안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별 후 남녀의 반응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이별을 겪은 뒤 대개 우울, 불안, 공포 등을 겪지만 남성은 무감각해지거나 집중력을 잃고 무능해진다고 답했습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은 친구와 가족 심지어 음식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비해 남성은 다시 솔로가 됐다는 현실과 그냥 타협한다고 하네요.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진화행동과학'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뉴스 등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출처: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