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스포츠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SS야생녀] '치어리더계 눈웃음女' LG 남궁혜미 "이상형은 박용택"

[기타] | 발행시간: 2012.06.11일 14:46

[스포츠서울닷컴ㅣ박소연 인턴기자]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프로야구 출범 30년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해에는 여성 관중이 10명 가운데 4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 몰이에 큰 몫을 했다. 다른 종목보다 어려운 경기 규칙과 긴 관람 시간 때문에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여성의 주요 문화 생활로 자리를 잡았다. 연일 매진 사례를 이어 가고 있는 올해 야구장에서도 여성들의 응원 열기는 뜨겁다.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깊은 야구 지식과 열정을 가진 여성 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 > 은 야구장 안팎에서 '야구에 사는 여자', 이른바 '야생녀'를 만나 그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을 느껴 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이번 주 '야생녀'의 주인공은 '야구장의 꽃' LG 트윈스 치어리더 남궁혜미(25)씨다. 이번 시즌부터 야구를 맡았다는 혜미씨는 춤이 좋아서 치어리더가 됐고, 응원하면서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LG가 두산과 서울라이벌전을 치렀던 지난 9일 혜미씨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시종일관 활짝 웃으며 응원에 열중했다. 그런 혜미씨의 열정 덕분이었을까. 팀은 6-2로 승리를 거뒀고 단상 위를 누비는 혜미씨의 몸도 더 가벼워 보였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가냘픈 몸으로 LG의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니며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팀이 이기고 팬들이 기뻐할 수만 있다면 응원하다가 단상 위에서 쓰러져도 좋다는 혜미씨.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야구가 인생전부라고 말하는 혜미씨는 진짜 '야생녀'였다.

- 치어리더로 활동한지 얼마나 됐나요.

3년 됐어요. 솔직히 치어리더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대학 전공도 광고디자인이죠.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는데 사무실 안에만 있다 보니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만 보고 있으려니 좀도 쑤시고. '여기는 내 길이 아니다'며 회사를 관두고 몇 달 동안 쉬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댄스 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춤을 좋아했거든요. 거기서 만난 친구가 "치어리더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해 면접을 봤는데 붙었더라고요. 물 흐르듯이 따라 가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웃음)

- 지금까지 야구 치어리더만 했나요.

야구는 올해 처음이고 주로 농구를 맡았어요. 전주 KCC 남자 프로농구팀과 부천 신세계 쿨캣 여자 프로농구팀. 올해 초에 팀을 옮기면서 야구를 시작했어요. 농구장에서 뛸 때는 팬들과 거리가 멀어서 화장도 진하게 하고 잘 보이게 하려고 동작도 크게 했는데 야구장에 오니까 팬들이 정말 가까이 있더라고요. 제일 먼저 화장법이 바뀌었고 일단 팬들이 가까이 있으니까 아이 콘택트을 많이 하게 돼서 표정에도 신경 쓰게 됐어요.-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어 체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체력이 약했는데 하다 보니까 채워지는 것 같아요. 하루에 5~6시간 이상 연습하는데 계속 뛰다 보니 땀이 많이 나서 살도 빠지고요. 경기가 가끔 엄청나게 길어질 때가 있잖아요. 한 번 연장 갔을 때는 정말 죽을 뻔 했어요. 그때마다 체력을 또 어떻게 더 키워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열심히 응원했는데 승리로 끝났을 때. 그때 단상에 오르면 정말 힘든데도 신이 나서 하게 되더라고요. 없던 체력도 생긴다고 할까? (웃음) 평소에는 삼계탕, 사골 같은 보양식을 열심히 챙겨 먹고, 아침, 점심때 많이 먹어서 보충해요. 보이는 직업이다 보니 살이 빠져도 저녁은 안 먹으려 하거든요.

- 타 구단과 다른 LG 치어리더 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LG는 치어리더를 뽑을 때 작고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제 입으로 말하려니 좀 민망한데. 약간 더 귀여운 느낌?(웃음) 의상은 구단에서 준비해줘요. 전반부에는 정복, 후반부에는 활동적인 의상을 입죠.


- 개인적으로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요?

팀에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웃음) 팬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사인 요청을 하시거나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면 나도 팬이 있구나 생각하죠. 플래카드 만들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음료나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매일 사진 찍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인화해서 보내주기도 하시고. 직접 말해본 적은 없는데 참 감사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 마음을 다지곤 하죠.

- 친한 선수도 많을 것 같아요.

선수 일정이랑 비슷하다 보니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요. 가까이에서 본 선수들도 몇 분 없어요. 말해본 적은 더 없고요. (선수 중에 이상형을 꼽자면) 박용택 선수? 경기할 때 보면 정말 멋있어요. 미소가 참 매력적이세요. 웃으시는 걸 두세 번 정도 목격했는데 평소에 잘 못 보던 모습이니까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은요?

농구를 맡았을 때는 '치어리더의 꽃은 야구'라는 말을 들어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야구를 맡게 되고, 또 치어리더 중에서도 유명한 LG에서 활동하게 돼 정말 꿈만 같아요. 아마 겨울에는 또 농구를 뛸 것 같고… 지금 마음으로는 이렇게 계속 치어리더로 활동할 것 같은데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나이인데 피부와 체력 관리만 잘하면 서른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저 혼자 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웃음)

- 혜미씨에게 야구란.

삶의 낙이라고 해야할까요. 인생의 전부? 지금은 야구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 LG팬들에게 한 마디.

야구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열정만큼은 팬들 못지않게 뜨겁습니다. 팀원들도 전부 야구가 처음이라 실수가 잦은데 조금만 너그럽게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온라인에서도 안 좋은 말은 자제해 주셨으면 하고요. 팀원 중에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속상해하는 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팬들이 있어서 저희도 있는 것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하고요. 상대 팀에 야유를 보낸다거나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거나 하는 예의없는 행동들을 삼가주시면 더 멋진 야구장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G 아자!

<글, 사진 = 박소연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탄원서 제출에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