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홍여진(54)이 유방암 투병 경험과 함께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홍여진은 최근 진행된 MBN '충무로 와글와글 시즌2' 녹화에서 "유방암에 걸려 가슴의 1/4을 절제하고 이와 더불어 찾아온 우울증에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79년 미스코리아로 데뷔하며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홍여진은 한 때 활동을 중단하고 사라졌던 이유에 대해 "항상 피곤하고 낮잠을 자도 잠이 쏟아졌다. 그게 유방암 증상인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으로 가슴을 잘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받지 않고 그냥 죽을 생각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홍여진은 "암 선고 보다 더 힘들었던 순간은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 버린 것"이라며 "암 환자 곁을 지키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사귀던 남자친구가 곁을 떠났고, 수술 후에는 집안일을 봐주던 도우미조차 암환자를 돌볼 수 없다며 떠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또한 "홀로 피 주머니를 차고 죽을 끓여먹었고, 그 때의 외로움으로 3년 간 심각한 우울증도 겪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7년 전 유방의 1/4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지금은 완치됐다"면서도 "그 당시 겪었던 우울증은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암에 걸린 환자와 가족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정신과 상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송은 13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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