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에서 지정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는 유일하게 360도 회전하는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인데, 이로 인해 불안정하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어깨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은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쉽지 않다. 어깨 건강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직업군은 무엇일까?
손을 어깨 위에서 주로 사용하는 교사는 어깨 질환이 생기기 쉽다/사진=조선일보 DB
◇손 들어 올려 쓰는 교사·인테리어 종사자 '어깨충돌증후군' 주의
손을 높이 들어 칠판에 글을 쓰는 교사나 팔을 위로 뻗어 작업을 자주 하는 인테리어 종사자는 어깨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손을 오랜 시간 어깨 위에서 쓰면 어깨힘줄과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기면 팔을 위로 들 때 통증이 심하고,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든다. 강북힘찬병원 박지완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이 있으면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어깨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고, 어깨 앞쪽이나 팔 윗부분에 주로 통증이 생긴다는 특징도 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어깨에 '근막동통증후군' 유발해
온종일 앉은 자세로 업무를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종종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해진다. 컴퓨터를 쓰면서 턱을 앞으로 내밀고 등을 웅크리며 어깨와 팔이 기둥처럼 이를 지지해주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머리의 무게를 뒷목과 어깨가 지탱한다. 이때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해 어깨에 통증이 생긴다. 사무직 종사자의 17.6%가 어깨 등의 근육통을 호소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를 '담에 들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이 생기면 불면증, 피로도 심해지지만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박지완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은 수개월~수년에 걸쳐 지속되면서 만성화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모니터를 눈과 수평이 되는 높이까지 맞추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켜야 한다. 다리 꼬는 자세를 피하고, 업무 도중 1~2시간에 한 번씩 어깨를 원을 그리듯 돌리고 목을 앞뒤로 움직인다.
◇무거운 것 자주 드는 택배기사 '회전근개파열' 주의
무거운 것을 자주 드는 택배기사나 직업군인은 어깨의 '회전근개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덮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진 힘줄이다.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회전근개가 찢어지면서 초기에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지만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줄어든다. 어깨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팔을 밖으로 돌릴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과거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주로 생기는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40kg 이상 완전 군장으로 행군 훈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택배기사에게도 잘 생긴다. 실제 군인 중 16.2%가 어깨 등에 통증을 겪고 있다는 통계청의 조사결과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힘줄의 혈관이 줄고 탄력이 떨어져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파열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면서 작은 움직임도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다양한 어깨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어깨 스트레칭법/사진=힘찬병원 제공
어깨 스트레칭법/사진=힘찬병원 제공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