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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 궁의 맛 5년, 사랑이 법 먹여 주더냐?

[기타] | 발행시간: 2012.06.16일 08:51

진화생물학자들은 본래 인간의 근원은 암수동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진화의 과정에서 암수가 분리된 생명체들이 살아남았고 그것이 인류의 형태로 진화했다고 본다. 남성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나 도구라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수정 후 암컷이었다가 이후 수컷으로 변하는 과정이 이를 말해준다는 과학자도 있다. 여성이 먼저이고 남성이 나중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말대로라면 인간 유전자를 안전하게 후대에 남기기 위한 수호 장치로 남성이 나중에 발달한 셈이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인간은 스스로 인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불멸성을 꿈꾼다고 한다. 이 불멸성은 내개 종족의 번식 즉 자식의 출생과 성장으로 나타난다. 물론 자식이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제적 토대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것이 과거에는 왕권이었다.

적어도 왕권을 확립하면 그 왕권의 일가친척들의 유전자는 안정적으로 물려질 수 있다. 즉 가문이나 세가로 이어진다. 신라의 경주 김씨나 김해 김씨들은 최고의 권력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배후 권력세력으로 살아남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씨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종족의 번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여성이다. 미디어 문화학자 헨리 젠킨스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다운 여성을 영웅으로 선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미실처럼 여성성을 유지하면서 막후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캐릭터를 여성 영웅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그 막후의 지배자는 왕후, 대비일 것이다. 자식을 통한 불멸성 추구는 남녀 다를 바 없지만 생물심리학적으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근본적으로 남성은 자신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안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임신하여 출산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식을 낳을 수 없고 자신의 유전자가 계승된 아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의 '근본 불안'은 영화와 드라마, 사극에서 단골로 사용되어 왔다. 동서고금의 보편적 점이기 때문이다. 그 근본불안은 여성에 대한 정절 감식과 제도적 통제와 문화적 억압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자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불멸성을 꿈꾼다. 그것은 자신의 아이가 왕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 자식은 자신이 못하는 혹은 꺼려지는 행동들은 일선과 전위에서 헤쳐 나갈 수 있다. 남편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디 않던 것까지 아들이 들어준다. 다만, 아들을 며느리에게 뺏기지 않아야한다.

자신이 직접 사람을 살해하지 않아도 그것을 대행해주는 남성성이 필요하고 그것은 여성성의 장점과 매력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즉 직접 피를 묻히지 않고도 자신의 일신의 안녕은 물론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대에 남길 수 있다.

영화 <후궁-제왕의 첩>은 보위를 둘러싼 궁중정치를 다루고 있다. 흔히 암투라고 하는 진부할 수 있는 소재에 캐릭터들을 배치하여 차별성을 두려했지만, 주연 배우의 육체가 없었다면 화제가 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권유·김민준)가 양물을 잘린 채, 내시로 궁에 들어왔을 때 여자(화연·조여정)는 남자가 자신을 위해 양물을 자르고 온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양물을 잘릴 때 얼마나 아팠을 지 물어보지 않는다. 그 남자의 일생이 바로 자신이 도망가자고 해서 일어난 일임을 밝히지 않으면서 영화는 뒤죽박죽이 된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는 데 연인이 기여를 하자, 연인을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는 정적들을 없애는데 활용한다.

정작 남자의 양물을 잘라 버린 아버지의 잘못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옛 연인 남자를 솔깃하게 만든 것은 역시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점. 남자는 역시 자신의 아이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호의적이 된다. 더구나 양물이 없으므로 더 이상 아이를 잉태하게 할 수 없다. 불멸을 자식을 통해 이룰 수 없는 게 고자, 내시이니 말이다. 종잡을수 없는 캐릭터들의 비일관성은 그들의 성격변화에도 그대로 이어지도 육체의 맛에 불만을 누그러뜨리도록 점점이 배치한다.

마침내 복수와 배신극은 종말을 고하고, 자신의 아이를 키워 달라고 죽어가며 부탁하는 그 옛 연인에게 여자는 이 애는 우리의 애가 아니고 나의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그전의 궁의 여성들이 그랬듯이 여자도 자신의 아이를 왕위에 올리려 한다. 그 아이가 진짜 왕의 소생인지 아닌지는 오로지 그녀만이 알고 있다. 다른 유전자를 왕위를 통해 승계시켜 불멸을 이루려던 대비의 유전자는 허물어지고, 이 여자의 유전자가 승계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가(私家)에 있을 때는 사랑하는 남자 권유 빼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던 화연은 궁중 생활 5년 만에 궁 밖으로 나가자는 권유의 제안을 거절한다. 권유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궁 밖의 벗어난 생활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미 그녀는 궁의 맛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 궁의 맛이 현대에 이르러 다층화 되었으니 비단 궁중암투만은 아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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