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8일] 800여 년 전, 하이난(海南, 해남)성 청마이(澄迈)현 메이팅(美亭)향에 두 개의 석탑, 즉 미랑자매탑(美榔姐妹塔)이 지어졌다. <정덕경대지(正德瓊臺誌)>의 기록에 따르면, 이는 향신(鄉紳)이었던 진도서(陳道敘)가 두 딸을 위해 건설한 고탑으로 오랜 세월 동안에도 애절한 부성애 덕인지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미랑자매 쌍탑은 원(元)대 초기에 건설되었고, 불교의 사리(舍利)를 모시는 석탑이다. 미랑자매 쌍탑은 전체적인 형상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한편, 이 탑의 우수한 석조 예술은 최고의 가치를 자랑한다. 부조 조각 기술이 정교하고 섬세한데다, 특히 조각 상의 치마끈이 하늘거리는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까지 넘친다. 송(宋)대 말, 원대 초의 사회와 속세의 생활이 반영된 이 석탑은 충저우(瓊州) 석탑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술 진품으로 손꼽힌다. 쌍탑 전체의 건축재료는 모두 충베이(瓊北)화산 지역의 현무암을 사용하여, 800여 년에 걸친 비바람의 침식에도 메인 부분은 붕괴되거나 파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현지의 민간에는 ‘자매 쌍탑’의 두 자매에 관한 전설이 아직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언니 영조(靈照)와 동생 선장(善長)은 ‘화수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화수분에서는 쌀과 금은 보석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들은 화수분에서 나오는 쌀과 금은 보석들을 항상 가난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불교를 믿던 이 두 자매를 기념하기 위해 쌍탑을 건축하게 되었다는 것이 전설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아름다운 전설과 석탑의 예술 풍격에는 하이난 사람들의 오랜 세월에 걸친 진정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번역: 김미연)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