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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폄하의 상징 김여사 시리즈 어디까지?

[기타] | 발행시간: 2012.06.22일 11:02
최근 인터넷에는 김여사 시리즈가 검색어로 유행이다. 처음에 김여사 시리즈는 자동차 운전에 관해서 여성들의 운전행태를 들어서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이때도 조롱의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갈수록 그 정도가 일정수준을 넘고 있다. 사람을 상하고 죽게 하는 중범죄를 다룬 김여사 시리즈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는 인식을 넘어서서 사람을 해치는 이들로 일반화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천안 임신부 사건에서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임신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음식점 종업원이 임신부 폭행범으로 몰리고, 해당 업체의 매출이 전국적으로 동반 폭락했다. 국물녀 사건에서는 정작 아이로 인해 한 여성이 국물을 뒤집어쓰고 화상을 입었는데도, 오히려 피해자로 몰려 엄청난 비판세례에 직면하여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네트워크 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는 민족성 탓일까.

미국의 공학자이자 투자가인 윌리엄 데이비도(William H. Davidow)는 연결과잉(overconnectivity) 을 통해 국가 파멸의 위기까지도 언급한다. 흔히 소통의 관점에서 네트워크가 연결이 잘 될수록 좋다고 하지만 윌리엄 데이비도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나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감정적 쏠림이나 일방적인 치우침 현상은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더 잘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이 높지만 연령층이 낮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주로 사용할 경우, 선동이나 구호들이 잘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적했다. 고학력자가 높을수록 이런 일이 더 생길 수 있다는 말이 생경할 수 있는데, 특히 한국은 이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잘 연결되어 있다. 아파트에 살 수록 인터넷 연결은 더 잘 되어 있다. 또한 일단 학력수준도 높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80~90%에 이른다. 이러한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은 흔히 고등교육의 상징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자가 많을수록 고학력자가 많다고 여겨진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수단과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이제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도 인터넷을 붙잡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흘러 다니는 정보들을 쉽게 접하고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세대들은 자신들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자신감이 기존 세대보다 강하다. 이는 한국이 압축 성장을 하여 사회의 변화 폭이 큰 것도 일조 한다.

예컨대, 한국 젊은이들은 대부분 대학이상의 졸업자들이지만 부모세대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기성세대의 행태는 후진 것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고 공적 조직이나 제도에 대한 태도도 이러한 한계에 머물기 쉽다. 젊은 층은 진보이고, 기성세대는 보수이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견해도 같은 맥락 안에 있다.

본래 고학력자가 많을수록 선전 선동 그리고 감상적인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사회복잡성이 증가하고, 연결과잉의 사회에서는 나와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학력이 높아진다고 반드시 전문적인 식견이 높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현대의 교육은 각 전문 분야에 한정된다.

또한 복잡한 사안을 한 개인이 알기는 어렵다. 또 안다고 해도 여러 변수들 때문에 달라져버린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개방은 각 개개인들이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준다. 많은 정보들을 섭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터넷용의 단편적인 지식들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가 공유되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정보가 있다. 특히 정책적 사안인 경우에는 국가 안보나 정책과정의 안정과 지속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조직이나 정보만이 아니라 향후의 결과에 대한 예측을 쉽게 할수 없어서 단선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각 개인들이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각 개인이 박사이상의 학력을 가졌다 해도 모를 수가 있다. 하지만 개인은 자신의 시각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확신에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똑같은 사안이라도 전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집중에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감성적인 인간애를 보여주는 전문가일수록 선호되기 쉽다.

이때 흔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감성적 휴머니즘이 유일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직접적 효과를 생각해 주장하여도 2차 3차 결과를 간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것은 여성에게 필요하다. 길면 길수록 여성만이 아니라 가족에게 좋다. 노동인권이나 보편적인 가족윤리에도 좋다.

그러나 너무 길게 하면 기업들은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다. 여성의 실업은 정작 증가하게 된다. 그것은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이를 자본의 탐욕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비용증가의 문제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대안도 같이 모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이런 기업의 속사정은 간과된다. 대부분 기업주가 아니기 때문인 점도 있다. 기업주 입장의 정보는 배제된다. 이런 사례는 많이 알려진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복지시스템이다. 유럽처럼 복지를 늘리는 것은 좋지만, 유럽의 복지제도는 50년대 한참 활황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불황기에 있는 유럽의 국가들은 이를 수정하고 있다. 한국이 무조건 따라 할 수 없다. 유럽 활황기에 맞추어진 유럽 모델을 따라할 경우, 한국의 재정부채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웬만한 전문가도 잘 모르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에 대한 관심이나 학력이 높은 배경을 들어 무조건 이런 사실을 간과한 복지를 주장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는 각 개인들이 자신의 자신감이나 도덕성을 내세워 가치판단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긴다. 이때 감성적인 비합리적 주장들이 세력을 얻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 인간애와 같은 감성을 건드리는 경우에 잘 수용되어 급격하게 퍼진다. 한국은 더욱 네트워크가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급속하게 이런 주장들이 확산되고, 민감한 정책 수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지어는 포퓰리즘 세력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정작 본인들도 그 결과에 놀라게 된다.

물론 모든 사안에서 이러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집단 지성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확신에 찬 태도들이 과잉연결시대에는 각 개인들이 생각하는 의도와 다른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그러한 쏠림과 편중 현상이 많은 각개인은 물론 사회문화적, 네트워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매우 집중화된 네트워크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통해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정책 실패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정책 실패는 우리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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