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시간 동안 이어진 오늘(23일) 재판에서,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주요 혐의마다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양 측의 입장을 쟁점 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모든 혐의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뇌물' 혐의와 관련해 양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 여부를 놓고 각을 세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두 사람이 공모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두 사람의 공모 여부는 경제공동체라는 특수관계로 설명된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받은 뇌물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혐의를 적용한 근거라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기소가 정당하다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 감찰 대상자들도 '뇌물죄'로 기소가 가능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단 출연금은 관련 정부 부처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이득도 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사익을 위해 재단이 설립됐고, 대기업으로부터 강제로 출연금을 받았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범행을 지시했다는 직접 진술은 없으며 모금을 지시하거나 뇌물을 요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 등을 박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 증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