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룡강신문=하얼빈)일본 유명 여배우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후지 TV는 이시하라 마리코(53)가 지난18일 오후 도쿄 외곽 스미다구 긴시초역 앞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차(茶)를 몰래 가지고 나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도시락과 차를 계산하지 않고 몰래 나가려고 하다 이를 눈치 챈 점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시하라는 경찰에서 '배가 고파 훔쳤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현금 3000엔(약 3만원)이 있었지만 다른 물건을 사려고 이 돈을 쓰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 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시하라는 검거 당시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고 전했다. 신고를 한 점원은 물론 조사를 하는 경찰도 민낯에 발음마저 부정확한 그가 배우 이시하라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
이시하라는 1980년 영화 '꿈꾸는 열다섯'으로 데뷔해 뛰어난 미모로 사랑을 받았다. 1983년 드라마 '고르지 않은 사과들'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6년에는 자서전 '고르지 않은 비밀'을 내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던 유명인 남자 연예인 13명의 이야기를 실명으로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자서전은 이듬해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는데 이시하라가 직접 감독을 맡았고 조연으로 출연도 했다.
절도 사건으로 열도가 충격에 빠지면서 논란이 되자 이시하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도시락값을 지불하려고 했었다. 연행되지도 않았는데, 종결된 사건을 언론이 보도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방송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