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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전용 춤클럽’ 가봤더니… 와

[기타] | 발행시간: 2012.07.01일 21:47
ㆍ신촌 청소년 전용 ‘틴플’… 90년대 ‘콜라텍’의 진화

최근 서울 신촌에 ‘틴플(틴에이저 플레이그라운드)’이라는 간판이 걸렸다. 이른바 ‘청소년 전용 클럽’이다.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끈 콜라텍의 새로운 형태다. 무대나 조명, 음악은 홍대 앞 ‘클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분위기는 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전용 공간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4시, ‘틴플’의 문이 열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요즘 젊은층이 좋아하는 느린 비트의 힙합풍 음악이다. 무대에는 사이키 조명이 번쩍였다. 오후 5시쯤 되자 학교를 마친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이곳에 몰려들었다. 클럽은 순식간에 40여명의 학생들로 북적댔다.

빨간 후드티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의 김모군(18)은 무대 한쪽 구석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쉬지 않고 춤만 췄다. 함께 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새로운 음악이 나오면 어깨가 먼저 들썩였다. 함께 온 친구에게 댄스 스텝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한 클럽 댄스그룹의 멤버인 김군에게 청소년 전용 클럽은 유일한 춤 연습실이다. 그는 “여기 놀러 온 거 아니에요, 연습하러 온 거예요”라고 했다.

이모양(18)은 동네 학원에서 취미 삼아 춤을 배웠다. 하지만 춤을 출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청소년 전용 클럽이 생긴 뒤로는 일주일에 2번가량 와서 춤을 추고 간다. 이양은 “부모님에게도 청소년 클럽에 간다고 말씀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원래 춤을 출 줄 몰랐던 이들도 많다. 김모군(18)은 “우연히 친구를 따라왔다가 춤에 관심을 갖게 돼 일주일에 2번씩 온다”며 “사실 홍대에 있는 성인 클럽에도 몇 번 가 봤는데 술, 담배 냄새나는 그곳보다는 학생들끼리만 있는 이곳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 클럽이라고 10대 학생들만 오는 것은 아니다. 20대 초반 대학생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요즘 인기인 ‘셔플댄스’를 추던 대학생 김모씨(22)는 “금주·금연인 청소년 전용 클럽은 공기도 깨끗하고 공간도 넓어서 대학생들도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틴플’의 대표인 문종식씨(61)는 3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신촌과 영등포 일대에서 규모가 큰 나이트클럽을 운영해왔다. 그런 그가 청소년들만의 건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건 어린 손주들 때문이었다.

그는 “어느 날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1학년인 손주들이 놀러갈 곳이라곤 PC방, 노래방 아니면 공원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10대 청소년들만을 위한 놀이문화 공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에 청소년 전용 클럽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틴플’은 현재 ‘콜라텍’으로 등록돼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청소년 보호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전용 공간이니만큼 음주와 흡연은 철저하게 금지된다. 음주나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즉시 퇴장과 동시에 출입이 금지된다. 재입장과 외부 음료 반입을 금지해 놓는 것도 학생들이 나가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들여올까봐서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 음료와 스낵은 1000~2000원이다.

문 사장은 “학생들이 1만원만 갖고도 실컷 놀게 해 주고 싶었다”며 “고3인 손자도 얼마 전에 친구 6명과 함께 놀러 왔는데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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