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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트레이닝복'으로 승부수 건 백화점

[기타] | 발행시간: 2012.07.04일 02:38

올 초 국내 여성복 1위업체인 한섬을 인수하며 패션사업을 강화하려던 현대백화점은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한섬이 국내 판권을 보유했던 프랑스 고가 브랜드 지방시와 셀린느가 줄줄이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로 넘어갔기 때문. 여기에 여성들의 '잇백(it bag)'으로 자리잡은 '모터백'으로 유명한 발렌시아가 역시 한섬과의 재계약 대신 직접 진출을 택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강남 트레이닝복'으로 불리는 쥬시꾸뛰르, 영국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즐겨 입는 올라카일리 등의 브랜드 자산을 넘겨주며 한섬에 힘을 실어줬다.

패션업계의 두 공룡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한섬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신세계그룹 소속이고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 소속인데, 양사는 국내 의류는 물론 해외 의류까지 거의 모든 판권을 양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해외브랜드 확충은 물론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세를 확장해가는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인수하며 패션과 유통을 결합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히는 등 패션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명품급 해외 브랜드 30여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수입의류시장의 최강자. 지컷, 보브 등 국내 브랜드도 6개가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국내 유명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를 인수, 세를 더 넓혔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올 초 톰보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영화배우 끌로에 세비니를 모델로 선정하고 가격을 평균 20% 낮춰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라이벌 한섬으로부터 지방시와 셀린느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함에 따라 말 그대로 최강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절치부심 한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한섬은 여성복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와 랑방, 끌로에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타임과 마인은 한 벌당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백화점 여성 캐릭터 분야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20~30대 여성들로부터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36개의 브랜드로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9개 브랜드로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도 한섬의 고가 브랜드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시와 셀린느의 판권을, 다른 곳도 아닌 신세계측에 빼앗김으로써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 때문에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은 직수입하던 알짜 브랜드인 쥬시꾸뛰르와 올라카일리의 판권을 한섬에 넘겨줬다. 또 한섬의 편집매장인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와 '무이'를 10월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시키고 압구정 본점에도 추가로 들여놓는 등 '한섬 밀어주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섬과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는 한편 한섬이 국내 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유통망과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위주였던 두 회사가 이제 국내 패션시장까지 진출하며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우위지만 현대백화점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한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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