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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털털… 수입차 씽씽

[기타] | 발행시간: 2012.07.04일 23:06
개인사업을 하는 30대 정모씨는 최근 모 국산차와 BMW의 ‘520d’ 중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520d를 선택했다. 사전 시승 결과, 승차감이나 가속력 등 기본적인 성능은 두 모델 모두 훌륭했다. 오히려 비슷한 가격대에 배기량이 더 큰 국산차가 실내공간도 넓고 옵션의 질이나 정숙도가 높은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520d를 택한 것은 디자인과 연비 때문이었다. 정씨는 “아직 미혼이라 큰 차보다는 역동적인 BMW 특유의 디자인에 더 끌렸다”며 “연비도 2배가량 높아 4~5년 이상 탈 것을 생각하면 520d가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2명의 자녀를 둔 40대 김모씨도 국산차를 사려다 도요타의 ‘뉴 캠리’로 결정했다. 동급 국산차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도 있고 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국산차 값도 많이 올라 수입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10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된 뉴 캠리가 가족들과 함께 탈 때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50대 조모씨는 ‘실속’보다는 ‘브랜드’를 중요시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E300’을 구매한 경우다. 조씨는 “벤츠의 E클래스는 안전성이나 주행 성능에서 세계적으로 입증된 명차”라며 “차를 탔을 때 내가 보다 가치 있어 보이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수입차들의 기세가 무섭다. 상반기에 또다시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차가 약진하는 사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판매는 주춤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4일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대수를 집계한 결과 6만2239대로 지난해 상반기(5만1664대) 대비 판매량이 20.5% 늘었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체별로는 BMW가 1만4512대(23.3%)를 팔아 상반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가 9807대(15.8%), 폭스바겐이 7754대(12.5%) 순이었다.

수입차 판매량은 2009년 6만993대에서 2010년 9만562대, 지난해 10만5037대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도 작년보다 10~20%가량 판매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산차의 내수 실적은 부진하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에 32만811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도 23만9138대로 판매가 3.7%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상반기에 3만648대 판매에 그쳐 41.7%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디젤 세단의 수요가 많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도 인하되면서 수입차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상위 3개 모델 중 2개가 BMW의 디젤차였다. BMW, 벤츠 등은 최근 관세인하분 등을 반영해 최대 3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내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이에 대항할 모델이 많지 않다”며 “당분간 수입차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는 배기량 2000㏄ 미만의 2000만~3000만원대 저가 수입차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시장 잠재력은 크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 모델은 300종에 달해 국산차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며 “30대 젊은층에서 구매가 늘고 있어 수입차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가 내수 시장을 지키려면 생산모델을 늘리고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경우 수년째 신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특정 업체가 독주하면서 업체 간 신차 경쟁이나 가격 경쟁이 실종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업계가 신차를 발표하면서 계속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고객서비스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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