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자동차
  • 작게
  • 원본
  • 크게

예쁘면 다 용서된다? 이 차가 딱 그래~

[기타] | 발행시간: 2012.07.05일 00:00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일단 예쁘고 봐야 한다?” 남자들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겠지만,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도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기자가 자동차를 좋아한 이후 등장한 신차 중 예쁘다는 이유로 무작정 좋아했던 차들이 여럿 있었다. 포르쉐 박스터가 그랬고, 토요타 아이고가 그랬고, 그리고 마세라티 그란 투리스모가 그랬다.

그렇다. 마세라티 그란 투리스모는 무엇보다 예쁜 차다. 우아하게 흐르는 허리 라인이 예술적이면서 섹시한 스포츠카다. 거기에다 날카롭게 반짝이는 삼지창 펜던트로 꾸미니 화려함도 돋보인다. 그래서 처음 그란투리스모가 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오랫동안 컴퓨터 배경화면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참고로 난 컴퓨터 바탕화면에 차 사진을 잘 넣지 않는다.

국내에서 마세라티는 그리 인기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페라리의 형제 브랜드이면서 페라리보다 대중적인 브랜드이지만 오히려 페라리보다 덜 팔린다. 슈퍼스타 형의 그늘에 가려진 만큼 앞으로 더 자주 모습을 보이고 존재를 알려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그래서 마세라티 중에서도 가장 핫한 녀석을 그늘 밖으로 끌어냈다. 우아한 그란 투리스모 중에서 레이스 카의 피가 흐르는 MC 스트라달레다. ‘MC’는 ‘마세라티 코르세(Maserati Corse)’의 머릿글자로 마세라티의 레이싱을 담당하는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슈퍼카 엔초 페라리의 마세라티 버전인 ‘MC 12’ 라는 이름에서 이미 낯이 익다. ‘스트라달레’는 한 때 페라리 360 모데나의 레이싱 버전에 ‘첼린지 스트라달레’로 붙여지기도 했던 이름인데, 시승 이후에 정식 명칭에서 스트라달레가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현재의 정식 명칭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MC’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페라리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피닌파리나의 작품이다. 엔초 페라리를 그린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마세라티를 위해 제안한 컨셉트카 ‘버드케이지 75th’에서 영감을 빌어온 디자인이기도 하다. 그란투리스모는 이름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순수 스포츠카가 아닌 고급 GT의 여유롭고 우아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차체 크기도 4,880 x 1,850 x 1,355mm에 휠베이스가 2,945mm에 이르는 대형 FR 쿠페로 GT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물 흐르듯 우아하게 낮은 차체와 20인치 대형 알로이 휠 덕분에 비례상 차체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주요 스포츠카들의 휠베이스를 살펴보면, 페라리는 458 이탈리아 2,650, 599 GTB 2,750, FF가 2,990이며,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가 2,700, 포르쉐는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가 2,920mm다.

그란투리스모에 MC가 붙으면서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에 추가로 대형 흡기구를 마련하고 그릴 아래 부분에 검정색 스포일러을 달아 그릴을 아래쪽에서 전체적으로 감싸는 모습이 일반 그란투리스모에 비해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멋이 상당하다.

엔진 후드에 두 개의 에어 인테이크를 달아 엔진 냉각을 돕고, 펜더 뒤 쪽에도 마세라티의 상징인 세 개의 아가미 아래 세로로 덕트를 달아 브레이크를 식히고 빠져나가는 공기의 흐름을 돕는다. 뒷범퍼 아래에도 공기 배출구와 디퓨저를 통합해 전체적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트렁크 끝에는 스포일러도 달았다. 더블 5 스포크 MC 전용 알로이 휠은 스포크 끝 부분을 창 끝처럼 처리해 마세라티 혈통을 강조하면서 스타일을 살렸다. 물론 이런 변화가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무엇보다 기본형보다 멋져 보인다는 것이 더 반갑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변화 없이 카본과 빨간색 스티치로 엑센트를 주었다. MC 출시 전 먼저 선 보였던 그란투리스모 S MC 스포츠라인과 거의 같은데, 시트 가운데 부분을 알칸타라로 꾸몄던 스포츠라인과 달리 본격 MC는 일반 가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알칸타라 2톤 시트는 옵션일 듯하다. 데시보드를 위 아래로 나누는 패널과 기어 레버 주변, 스티어링 휠, 시프트 패들, 계기판, 도어 등에 카본을 대거 적용해 경량 레이싱카의 이미지를 살렸다.

센터페시아는 럭셔리 세단 콰트로포르테에서 보던 모습과 흡사하다. 다만 가운데 모니터 좌측에만 세로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 4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맨 위에 스포츠 버튼을 배치해 적극적으로 스포츠 모드를 권하는 분위기다. 데시보드 상단 중앙엔 마세라티 로고가 붙어 있는 아날로그 시계도 콰트로포르테와 같다. 반자동 변속기인 깜비오코르사를 장착한 경우에는 센터 페시아에 별도의 기어 레버 없이 버튼으로 변속 모드를 선택했었는데, 자동변속기인 MC 오토 시프트를 적용하면서 기어레버가 더해진 점도 차이다.

헤드레스트에는 빨간색 실로 수놓은 삼지창 마세라티 로고가 스포티함과 고급스럽움을 더한다.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2명이 탈 수 있는 뒷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휠베이스가 긴 럭셔리 GT답게 뒷좌석도 여유롭다.

그란투리스모 MC에는 최고출력 450마력/7,000rpm과 최대토크 52kg.m/4,750rpm을 발휘하는 4.7리터 V8 엔진이 장착됐다. 그란투리스모 S보다 10마력과 2kg.m가 향상된 성능이다. 0~100km/h 가속은 변화 없이 4.9초를 끊고, 최고속도는 3km/h 증가한 298km/h로 아쉽게 300km/h 돌파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란투리스모 MC는 스페셜 슈퍼카 MC 12를 제외한 도로용 역대 마세라티 중 가장 강려한 파워와 가장 빠른 달리기 성능을 갖추게 되었다. 마세라티의 강력한 엔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긴 엔진 후드를 열어 보는 것이다. 8개의 매니폴드가 지그재그로 얽혀 있는 엔진커버와 예리하게 반짝이는 삼지창 로고, 그리고 빨간색 엔진 블록이 엔진룸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엔진이 보는 즐거움도 제공하는 물체임을 마세라티 엔진룸을 열어 볼 때마다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엔진을 깨운는 엔진 스타트 버튼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이탈리안 종마라면 키를 꽂아서 돌린 후에 버튼을 눌러서 시동을 걸어주는 것이 제 맛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냥 키를 돌려 시동을 걸어도 자극적인 이탈리안 감성은 고스란히 깨어난다. 카랑카랑한 엔진 사운드가 독일제 스포츠카와 확연히 구분된다. 엔진 사운드 못지않게 배기 사운드도 자극적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돌변하는 배기 사운드가 마세라티 최고의 매력으로 꼽힐 만큼 이제는 많은 이들이 마세라티의 사운드를 인정해 주고 있다.

그란투리스모 S처럼 센터 터널에 버튼을 눌러 기어를 넣는 방식이 더 카리스마 있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 6단 MC 오토 시프트로 바뀌면서 더 GT스러운 부드러움을 갖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 물론 변속 시간도 레이스카 뺨친다.

가속은 매끄럽고 강력하다. 그리고 자극적인 사운드가 체감 가속성능을 한껏 끌어 올린다. 우아한 보디라인과 긴 휠베이스를 가진 대형 쿠페가 4.9초만에 100km/h에 이르는 실력은 좀 더 작은 퓨어 스포츠카로 따지면 슈퍼카 급임에 틀림없다. 가속은 중속을 지나 최고속 영역까지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한다. 300km/h를 살짝 밑도는 최고속을 가진 차들이 최고속 영역에 접어들면서 기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것과 비교하면 탁월한 달리기 실력이다.

차체 강성도 이전 세대 마세라티 쿠페나 카브리오와는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향상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단단함을 잃지 않는 독일 차들과는 여전히 다르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뒤틀리거나 삐걱거리는 듯한 미세한 헐거움은 이태리차가 가지는 열정과 흥분의 이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란투리스모는 이름처럼 고속을 여유롭게 달리는 것이 제 맛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MC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과감하게 와인딩을 달려보는 것도 도전해 볼 만하다. 7,000rpm을 넘어가는 고회전을 마음껏 사용하려면 카본으로 된 시프트 패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 시프트 패들은 스티어링 휠에 고정되는 방식이 아닌 칼럼 고정식이다. 페라리와 같다. 카본으로 만들어진 패들은 디자인이 좀 더 날카로웠으면 좋았겠다 는 생각이 들지만 위 아래로 길게 펼쳐져 있어 변속 시점에서 패들을 놓치는 일은 없다.

유명산을 오르면서 코너 직전에서 급브레이크와 함께 왼쪽 패들을 당겨서 기어를 내릴 때가 MC와 함께 하면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다. 순식간에 회전수를 올리면서 기어를 내리면 우렁한 사운드와 함께 유명산의 급한 코너를 파고들 준비가 마무리되고, 서서히 엑셀을 밟아 나가면 어느 순간 뒤가 부드럽게 흐르기 시작한다. 이태리 차답게 역시 예측이 쉽다. ESP는 적당히 아드레날린을 즐길 즈음 개입해 차체를 바로 잡아준다. 신뢰와 흥분을 동시에 주기에 적당한 타이밍이다.

서스펜션은 GT답게 부드러운 편이다. 평상 시에 타고 다녀도 크게 부담스럽진 않지만 기왕이면 노면이 깨끗한 도로를 달리고 싶어지긴 한다. 그리고 어쩌다 와인딩을 달리고 싶을 땐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좀 더 단단해진 ‘스카이 훅’ 서스펜션으로 코너에서 더 높아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많은 것들을 살펴 보았는데, 결론은 ‘그란투리스모는 예쁜 차’다. 그란투리스모 MC는 더 화려하고, 더 예쁜 차다. 이태리 장인의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화려한 실내와, 레이싱카를 품은 강력한 달리기,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매력적인 엔진 사운드를 가진, 우아하고 아름다운 차다.

- 전자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탤런트 김승현의 딸 수빈이가 결혼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자친구를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6일 유튜브 채널 '김승현가족'에는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수빈의 남자친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김승현은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9년째 연애 중" 홍상수♥김민희, 굳건한 관계 '사진 공개' 근황은?

"9년째 연애 중" 홍상수♥김민희, 굳건한 관계 '사진 공개' 근황은?

사진=나남뉴스 9년째 불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근황 사진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홍 감독과 김민희의 근황이라며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국내 한 카페테

"5월 10일 10시" 장원영, '신변 위협' 온라인 확산 경찰 수사 착수

"5월 10일 10시" 장원영, '신변 위협' 온라인 확산 경찰 수사 착수

사진=나남뉴스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신변을 위협한 충격적인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9일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소속 아티스트 아이브 장원영에 대한 신변 보호 소식을 알리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는 "

"과태료 처분"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에 결국

"과태료 처분"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에 결국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연합뉴스]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개그맨 정성호·배우 김민교 씨가 실내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9일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들이 쿠팡 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흡연한 사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