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로 집권 6602일을 기록해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 이후 가장 오랫동안 권력을 누린 지도자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무려 18년1개월을 집권한 것으로, 내년 출마 예정인 임기 6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집권 기간이 24년을 넘을 전망이다.
러시아에서는 약 30년간 철권통치한 스탈린이 부동의 최장기 집권 지도자로 남아 있다. 그는 1924년부터 1953년까지 1만636일을 최고 지도자로 있었다. 그다음으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06∼1982)가 1964∼1982년 6601일을 집권해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이번에 푸틴이 앞지르게 됐다. 푸틴은 그동안 미국 대통령 4명, 영국 총리 4명, 독일 총리 2명을 상대했다.
스탈린이나 브레즈네프는 현직에 있을 때 사망했으나 64세인 푸틴은 여전히 강철체력을 자랑해 재임 중 그럴 일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
푸틴은 1999년 8월 총리에 오른 뒤 이듬해 5월 7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대통령직을 3번 이상 연속해 맡을 수 없도록 한 헌법에 따라 2008년 퇴임해 총리를 맡았다. 이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총리가 2012년까지 대통령직에 있었지만 실상은 푸틴이 러시아를 통치했다. 그 사이 대통령 임기가 4년에서 6년으로 늘었다. 푸틴은 현재 지지율이 83%에 달해 내년 대선에서도 당선될 게 확실시된다.
푸틴이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데는 경제발전이 일등공신이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분석했다. 그는 일부 석유기업을 국유화한 뒤 유가가 고공행진할 때 수출을 많이 해 재정을 튼튼히 했고, 친기업 정책도 많이 도입했다. 이런 이유로 집권 초반이던 1999년부터 2006년 사이 러시아 국민의 가처분소득은 배로 증가했고,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크렘린궁은 장기 집권 2위 기록을 감추고 싶어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스탈린이나 브레즈네프가 ‘독재자’로 불렸기 때문에 비슷한 인식을 줄 수 있어서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