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태블릿PC 넥서스7이 애플 아이패드와 함께 태블릿 시장을 선두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퍼스널 테크놀로지' 칼럼을 담당하는 월터 모스버그 기자는 몇 주간 구글 넥서스7을 사용해본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 낫고,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파이어에 필적할만 하다고 넥서스7을 평가했다. 아이패드보다 기능·성능 면에서 떨어지지만 값이 싸고 무게가 가볍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넥서스7은 애플의 '시리'와 같이 음성을 이용한 검색이 가능한데다 '구글 나우'라는 신 기능이 탑재돼있어 사용자의 현재 위치나 시간을 기초로 날씨와 교통 정보, 비행기 운항 안내 등 사용자에게 필요할 정보를 제공한다.
더욱이 넥서스7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아이패드보다 약 45분 긴 10시간이 넘는다. 지금까지 출시된 태블릿PC 중 유일하게 아이패드를 이긴 제품이라는 게 모스버그의 주장이다.
넥서스7은 기기 크기와 가격이 킨들파이어와 비슷하지만 품질면에서 킨들파이어를 압도한다. 넥서스7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최신판인 '젤리빈'이 내장돼있어 화면 움직임이 매끄럽다.
여기에 60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넥서스7의 장점이다. 킨들파이어가 제공하는 앱의 수(2만5000여개)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애플의 앱과 맞먹는다.
넥서스7에도 몇 가지 단점은 있다. 넥서스7의 가장 큰 문제는 컨텐츠 부족이라고 모스버그는 꼬집었다. 넥서스7은 '모던패밀리'와 같은 미국 인기 드라마와 유명 경제잡지 '타임',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주요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구글에 저장돼있는 전자서적은 대부분 1923년 이전에 출판된 것이라고 모스버그는 설명했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능도 오작동율이 높다. 질문을 잘못 인식하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새로 추가된 구글 나우 기능은 자칫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경로가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다각도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모스버그는 조언했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