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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멋/(할빈) 손봉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7.20일 10:08
  (할빈) 손봉금

저녁노을을 등에 지고 완연한 봄날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여서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있는데 보기좋은 키꼴에 양복이며 머리스타일이며 넥타이며 모든것이 잘 어울리게 차림을 한 중년남자가 나의 곁을 스치고 지났다. 순간 나도 모르게 “멋있다……”하면서 다시 한번 돌아서서 그사람의 뒤모습을 힐끗 보았다. 그러고나니 '멋'이란 명사에 그만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는 시간이 되여버렸다.

  멋에는 어떤 모양과 모형의 멋, 인격의 멋, 또 어떠한 행동으로의 멋, 마음속깊은 곳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티없이 밝게 행동하는것,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눈빛 등 많은것들을 모두 '멋' 있는것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진정 어떤 '멋'을 사람이 갖고 살아야 하는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노라니 수천수만명의 마음을 울린 한사람이 나의 머리속에 떠올랐다.학생들을 구하고 자신이 고위절지수술을 받은 29세 미녀교사 장려리선생의 인생이야말로 참 '멋'진 인생인것 같다. 그의 내심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것들이야말로 진정한 '멋'이라 하고싶다. 그녀야말로 자신의 마음속에 부끄럼없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것 같다. 이런 고상한 교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그들도 역시 아주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들일것이다.

  인터넷에서 보면 장려리교사는 학생이 아프면 영양제를 사가지고 방문하고 학생들의 생일마다 축하의 메시로 흑판을 채우군하였단다. 아이들과 하나가 되고 학부모들과 하나가 되여 사춘기를 맞는 학생들과 함께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가정환경까지 일일이 조사하고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멋'진 교사였다.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멋'을 추구하고싶어하고 또 그렇게 하고있다.하지만 '멋'이라고하면 겉으로 볼수 있는 그 어떤 형태나 모양이 생각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멋'에는 조금씩은 소홀히 하는것이다. 진정한 '멋'은 바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것인데 말이다.

  나 자신도 지금까지 그러했다. 인물체격이 좋은 사람을 보면 감탄까지 해가면서 "멋있다"고 칭찬하면서도 '멋'진 인생을 살려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더구나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멋'있는 인생을 살려면 소유하고있는 그 무언가를 포기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그래서 장려리교사의 사심없는 사랑이 더욱 눈물겹고 '멋'지다. 그녀는 학생이 아니라 그 어떤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에 처해도 그렇게 했을것이다.

  장려리교사의 인생이야말로 날로 삭막해지는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된것 같다. 하지만 고위절지수술을 받은 장려리교사를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러한 몸일지라도 하루빨리 완쾌되여 안정된 생활을 되찾고 다시 씩씩하게 '멋'진 인생을 살아갈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또한 그렇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산생되는 에너지는 고상하고 아름답고 '멋'있기때문이다.

  어느새 등을 따스하게 해주던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가로등이 켜졌다. 가로등이기에 붉어진 나의 얼굴을 누구도 보아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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