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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고령에도 변함 없는 교육사랑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6.11일 09:31
  가목사시조선족소학교 정운옥퇴직교장의 감동스토리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장장 33년을 교육사업에 종사하고 퇴직한 후에도 교육사업에 대한 미련을 못 잊어 27년을 하루와 같이 여생의 빛과 열을 학교사랑 학생사랑에 몰붓는 할머니가 있다. 바로 가목사시조선족소학교 정운옥(84) 퇴직 교장이다.

  정선생님은 1959년부터 가목사시조선족소학교에서 교원, 교장으로 사업하다가 1992년에 정년 퇴직했다.

  그가 퇴직할 때는 연해도시, 해외진출붐이 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평소에 사이좋게 지내던 지인들이 타향으로 떠나면서 애지중지 키우던 귀염둥이를 정선생님께 맡기며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을 믿고 찾아온 지인인지라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한명 두명 애들이 모여 오기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돈벌이 목적이 아닌 유치원을 운영하게 되였다. 그가 운영하는 유치원이 애들을 살뜰이 돌봐주고 잘 가르쳐 준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나중에는 일탁, 전탁생을 포함해 학생이 97명에 달하기도 했다.

  정선생님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려과없이 애들을 받았다. 가정조건, 학생상황이 차해 다른 유치원에서 밀어내는 애들도 전부 받아주었다. 나중에 다른 유치원에서는 자기가 받기 싫은 학생을 이 유치원에 소개해 주었다. 정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애들 육성사업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 조건이 나쁘다고 다른 유치원에서 받지 않는 애들을 나도 받지 않으면 이 애는 누가 키워야 하는가? 비록 퇴직은 했지만 평생 교육사업을 해 온 나로서는 량심적으로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유치원에는 곽XX라는 학생이 있었다. 아버지는 지력장애인이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다 보니 할머니손에서 크는 애였다. 어느날 할머니마저 병으로 양로원 신세를 지게 되였다. 정선생님은 애가 너무 불쌍해 먹는 것, 입는 것 할것없이 친손자이상으로 배려해 주었다. 정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속에 이 학생은 용기를 얻어 옳바르게 성장했고 열심히 공부해 2017년 연변대학에 입학했다. 이 학생은 은정을 있지 못해 방학때마다 정선생님을 뵈러 온다. 지난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애가 입고 온 옷이 너무나 허술하여 양로원에 계시는 아버지께 드리라며 고급 양말 두컬레를 사주었고 그에게는 운동복 한벌과 T셔츠를 사주면서 “너의 앞날을 생각해서 절대 용기를 잃지 말고 바르게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너를 지켜보며 응원을 해줄거야”라며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정선생님은 평시에도 위쳇으로 늘 이 학생을 고무 격려해주군 한다.

  방학이 되면 정선생님을 뵈러 찾아오는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지 수년이 되여도 잊지 않고 찾아오고 제집처럼 허물없이 찾아온다.

  인생은 첫단추를 잘 꿰야 한다. 정선생님은 이 도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고 어린이교육을 통해 실천했다. 그의 손끝에서 자란 애들은 문제거리학생이 없고 결손가정 자녀라도 용기 있는 명랑한 학생으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만큼 정선생님이 모성애를 쏟으면서 인성교육, 례의교육, 집단의식 교육을 착실히 해온 보람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정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을 자랑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선생님은 해마다 대학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들을 접대한다. 바로 대학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주는 ‘격려의 밥’(激励饭), ‘파이팅 밥’(加油饭)이란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뀜에 따라 수험생도 해마다 바뀌었지만 정선생님의 ‘파이팅 밥’은 변함없이 수십년을 이어왔다.

  해마다 교사절이 되면 각 학급 담임교원들에게 기념품, 선물을 챙겨주고 운동대회가 열리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학생들과 나누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12.9’운동 기념일에는 재작년까지 빠짐없이 참가했다. 작년부터는 학교에서 초청해도 참가하지 않는다. 쪼글쪼글한 할머니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분산될가봐 걱정스럽다는 리유뿐이다.

  정선생님은 동네에서도 스타할머니이다. 학교일을 포함해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돕는 일에 아들 며느리까지 동원하여 최선을 다한다. 하여 조선족 한족 포함하여 깍듯이 존경받는 분이다. 이 동네에서 정할머니(郑奶奶)는 우리민족의 대명사로, 브랜드로 불리우고 있다.

  “84세 고령에 힘에 부치시겠는데 쉬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하는 기자의 질문에 정선생님은 “젊은 사람들을 뒤에서 받들어 주는 것은 당원으로서 응당합니다. 입당신청 시 당기앞에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생명까지 바칠 각오를 하겠다고 선서할 때의 장면을 회억하면 이것도 모자랍니다. 아직도 할수 있는 일이니 견지하는 겁니다.” 이같이 당당하게 말하는 정선생님은 항상 높은 당성으로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며 똑같이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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