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연정 (할빈도리중심소학교 4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누구나 남들과 한 여러가지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와의 약속, 친구와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 하지만 나는 선생님과의 특별한 약속이 있습니다.
나는 공부성적이 우수하지만 너무 덤벼서 아쉬울 때가 아주 많습니다. “틀림없이”를 “틀람없이”로 쓰고 수학에서 “×”를 “÷”로 보고 계산하군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예 나를 “덤벙이”라고 하십니다. 그 때마다 나는 짜증이 나고 선생님은 속상해하시고 엄마는 약이 올라 야단을 치십니다. 이러는 나 자신이 너무 싫고 미웠습니다. 선생님도 엄마도 나더러 문제를 눈여겨 보고 깊이 생각하고 쓰라고 하십니다. 또 다 완성한 다음에는 꼭 한번 자세히 검사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매번 시험지를 완성한 다음 아무리 눈여겨 검사하여도 틀린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신 걸 보면 틀린 곳이 몇군데 잘되군 합니다. 내가 이 헤덤비는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해 속상해 할 때 리선생님이 조용히 나를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연정이, 우리 함께 헤덤비는 습관을 고쳐볼가요?” 나는 병아리 모이 쫏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습니다. “매번 문제를 풀기 전에 자신에게 자신만만하게 ‘나는 세심한 애야.’라고 말해봐요. 그리고 글자를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속으로 읽는 습관을 키우세요. 선생님은 연정이가 헤덤비는 습관을 꼭 고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어요.” 내가 신심 없어하는 것을 본 선생님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봐요. 마음만 먹으면 꼭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나는 금방 자신심이 샘물마냥 솟구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리선생님과의 그 약속을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매번 백점 맞은 시험지를 볼 때 마다 저급학년 때의 리선생님이 환히 웃으시며 “연정이는 세심한 학생이예요!” 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선생님과의 약속,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학생시절 뿐만 아니라 커서도 지키리라 속으로 굳게 다짐합니다.
/지도교원: 김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