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이번 방학에 엄마는 고질병인 허리병이 또 도져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다.
억척스러운 엄마가 드러누우시니 나와 아빠는 어쩔 줄을 모르고 헤매게 되였다. 출근하시는 아빠는 퇴근 후이면 식사준비에 집청소에 바쁘시고 나는 매일매일 엄마 허리를 안마해드리였다. 아빠와 나의 서툰 관심 속에서 항상 ‘암사자’마냥 무섭기만 하던 엄마가 ‘면양’같은 순한 ‘아기’로 변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빠가 약을 붙여드리려고 하면 엄마는 “아아— 아갸갸—” 하고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를 지르다가도 내가 손으로 허리를 살살 만져주면 아픔이 가신듯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시원하다고 하신다. 그런 다음 아빠가 준비해놓으신 과일을 내가 엄마 입에 한쪼각씩 넣어드리면 언제 아팠던가 싶게 냠냠 잘 잡순다. 때론 볼이 미여지도록 입에 넣고 잡순다. 그럴 때면 언제 아프시던 엄마인가 싶다. 마냥 철없는 ‘어린애’로 되여버린 우리 집 ‘귀염둥이’ 엄마이다.
오늘도 아빠와 나는 ‘철없는’ 우리 엄마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아빠는 약식을 해드리고 나는 마사지에 바쁘다.
/지도교원: 천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