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축구
  • 작게
  • 원본
  • 크게

0.01%의 오류, 그리고 주심과 VAR의 역할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0.06.22일 09:57
세계 축구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됐다. 돌아온 프리미어리그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18일 새벽에 열린 애스턴빌라와 셰필드유나이티드의 첫 경기부터 커다란 론난을 몰고 왔다.

론난은 셰필드유나이티드의 꼴 장면에서 불거졌다. 전반전 종료를 5분여 남겨둔 시점, 셰필드의 노어우드가 문전에서 프리킥으로 차 올린 공을 애스턴빌라의 꼴키퍼 닐란이 품에 안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닐란의 동료인 애스턴 빌라 공격수 케이난 데이비스가 닐란 꼴키퍼와 충돌하면서 벌어졌다. 190센치메터의 거구 데이비스와 부딪힌 충격을 이기지 못한 닐란이 뒤로 물러났고 공을 품에 안은 채 꼴라인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다.

짧은 순간이였지만 공은 분명히 꼴라인 안으로 들어갔고 셰필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꼴을 직감하며 주심을 향해 눈을 돌렸다. 하지만 주심은 꼴 사인을 보내는 대신 경기 속행을 유도했다. 올리버 주심은 항의하는 셰필드 선수들을 향해 내보인 것은 자신의 오른팔에 찬 시계였다. ‘호크아이’, 즉 꼴라인 판독 시스템에서 아무런 신호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은 주심의 판정과 달랐다. 공이 꼴라인을 넘어 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전세계에 송출됐다.

꼴라인 판독 시스템의 오류, 의심하지 않은 주심과 VAR



올리버 주심의 판단은 1차적으로 옳았다. 그의 오른쪽 손목에 장착된 시계 형태의 기계는 ‘호크아이’ 꼴라인 판독 시스템이 보내는 신호를 수신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공식 경기에서 이제껏 단 한번도 오작동한 사례가 없다. 주심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꼴이 들어갔고 이 상황에서 주심은 ‘호크아이’의 신호에 의존해 판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주심과 VAR은 기계인 ‘호크아이’와 달리 인간이다. 아주 중요한 상황임에도 재고 없이 그냥 넘어간 운영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직후 ‘호크아이’ 제조사에서 낸 사과문에는 이 사건이 발생한 리유가 적혀있었다. 제조사는 이번 사례가 “호크아이 꼴라인 기술이 적용된 지난 9000번 이상의 경기에서 이런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7대의 호크아이 카메라가 문전에 몰린 꼴키퍼, 수비수 등에 가려져 일제히 공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이 꼴라인을 넘어선 순간이 포착되지 않아 꼴 인정 신호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9000번중에 한번인 셈이다. 즉 0.01%의 불운이 꼴의 주인이 되여야 했을 셰필드에게 스며든 셈이다.

셰필드에게 이 꼴 판정은 치명적인 장면이다. 올 시즌 2부에서 승격한 셰필드유나이티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가능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합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쳐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에 머물렀다. 이 꼴이 인정되여 1대0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46점 고지에 도달해 5위 맨유(45점)를 제치고 4위 첼시(48점)를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원칙적으로 4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현재 UEFA 징계가 우려되는 맨시티가 리탈할 경우 5위까지 쟁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셰필드에게는 뼈아픈 승점 2점으로 남게 됐다.

‘호크아이’ 시스템은 1경기에서 14대의 카메라를 각각 7대씩 량쪽 꼴대 부근에 설치한다. 그리고 꼴 장면에서 이 7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3D 형태로 조합해 공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최종 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호크아이’ 제조사는 홈페이지에서 이 기술이 7대중 1대만 공을 살짝 촬영해도 ‘꼴 선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현실에서 그 1대마저 공을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9000분의 1’, 그 틈을 메우는 것은 인간의 몫

앞서 언급한 대로 아쉬운 것은 주심의 운영이다. 절대로 틀릴 리 없는 기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그렇다 해도 최종 선언의 책임은 ‘인간 심판’인 주심에게 있고 그 책임을 완수하려면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여야 한다. ‘인간 심판’의 존재 리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꼴라인 판독기외에도 VAR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하는 시대다.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심과 VAR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올리버 주심은 울리지 않는 시계에 의존해 ‘완벽한’ 꼴을 무효화해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여나도 그걸 다루는 인간의 관심과 노력 없이는 존재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VAR을 선호하지 않는 프리미어리그 주심들의 보수적인 태도, 특히 경기중 모니터 확인을 극도로 꺼리는 문화에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에서 주심과 VAR의 결정에 이처럼 빈 틈이 나온 것도 이러한 태도와 문화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셰필드가 잃어버린 ‘유령’이 된 꼴을 다시 찾을 길은 없다. 더 나은 축구를 위해 류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더 나은 기술과 함께 주심과 VAR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모처럼 재개된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중 하나라는 이름값을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외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한중도시우호협회, 중국 청도시총상회와 업무협약 체결

한중도시우호협회, 중국 청도시총상회와 업무협약 체결

최 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권기식 회장(오른쪽)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 권기식)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중경제협력센터에서 중국 산동성 청도시총상회(회장 최작)와 경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협회에서 권기식 회장

"현직 K팝 아이돌이?" 네이처 하루, 日 유흥업소 호스티스 근무 충격 근황

"현직 K팝 아이돌이?" 네이처 하루, 日 유흥업소 호스티스 근무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한국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일본인 아이돌 멤버가 최근 일본에서 호스티스로 일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의 한 유흥업소 틱톡 계정에는 새로 들어온 여성 호스티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여성은 환하게 웃으

JYP,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위해 연세의료원에 5억원 기부

JYP,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위해 연세의료원에 5억원 기부

JYP,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위해 연세의료원에 5억원 기부[연합뉴스] JYP엔터테인먼트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연세의료원)과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를 위한 협약을 맺고 5억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기부금은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