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소식 전정옥 기자] 북경 동성구 남라고항(南锣鼓巷) 원은사(圆恩寺) 골목으로 접어들면 북경 전통 사합원으로 들어서는 붉은 대문이 보이고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운치가 있는 서점 소중책방(小众书坊)이 눈에 들어온다.
5.7미터의 높이로 한개 벽면 전체를 차지한 책장, 그 앞에 정갈하게 정리된 책들, 그리고 소규모 행사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은 조용히 책을 보고 평소보다 낮은 소리로 소곤소곤 담화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인들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시를 주제로 한 테마책방이라는 데서 한번 찾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중국청년출판사, 천진과계(跨界)문화와 팽명방(彭明榜)의 합자로 된 소중아집(雅集)문화전매유한회사의 출판기구로서의 소중책방은 시를 테마로 한 책을 출판하는 동시에 팔기도 하는 장소이다.
2015년 53세의 나이에 창업한 팽명방은 소중책방의 영어번역을 시적인 책들이라는 의미로 ‘포에틱 북스(Poetic Books)’ 라는 이름을 고집했으며 소설, 산문, 아동문학 등 령역은 출판업계에서 치렬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 고전시가와 더불어 시는 금방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인 데다 시에 대한 열의가 있어 겁없이 책방을 시작하게 되였다고 한다.
그가 기획하고 편집한 ‘중국의 베스트시 ·제1시즌’(10종)과 《2016 시달력》(天天诗历), ‘중국의 베스트시 ·제2시즌’(10종), 《2017 시달력》은 독자들의 인정을 받아 책방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책방이라고 오늘 하다가 래일 없어져도 되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작지만 시적이고 작지만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책들과 회사의 마인드가 어우러진 공간이기에 줄곧 좋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부주필 곽준명은 본인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 작고를 기념하여 낸 도서 《환생한 복사꽃 - 진초평전》 출간기념회 및 사인회를 이곳에서 진행했고 적지 않은 소수민족 작가 및 문화인들이 참석했다면서 소규모 행사가 있으면 친정처럼 떠오르는 곳이 바로 소중책방이라고 말했다.
독자층 확보, 도서의 품질, 시를 테마로 하고 책을 테마로 하는 여러 행사들, 그리고 징둥과 토우보우(淘宝)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의 결부 이것이 치렬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는 수단이기도 하다는 소중책방이 우리 조선족사회에 주는 계시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