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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럭비하고 싶은데…” 조선족 유망주의 설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7.13일 10:26
 



김일광(왼쪽)과 정명군

 (흑룡강신문=하얼빈)“나의 반쪽과 같은 럭비를 계속하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진행되는 전국체전에 나갈 수도 없고… 너무 답답합니다. 또 국가대표도 하고 대학에 가거나 해외 진출도 하고 싶은데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정말 속상해요.”

  현재 한국 인천기계공고에서 럭비 선수로 활약 중인 조선족 김일광(2학년), 정명군(1학년)의 하소연이다.

  김일광은 2003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여나 2013년 소학교 4학년 때 한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연수중학교에 입학했고 1학년 2학기 때 코치의 권유로 럭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럭비가 너무 재미있었고 소질도 있어 만족스러웠다.

  초중 2학년 시절인 2017년엔 한국 춘계 럭비 리그전에서 은메달, 같은 해 충무기 한국중고럭비대회와 한국종별럭비 선수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한국중고럭비대회 등에서 우승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초중 3학년 때 2018년도 충무기 한국중고럭비대회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며 준우승,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3위 입상을 이끌었다.

  2019년 럭비 명문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한 그는 1학년임에도 중요한 8번(축구의 공격형 미드필더같은 포지션을 의미)으로 뛰면서 제1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우승, 제30회 대통령기 한국 종별럭비선수권 3위 입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체육대회(한국체전)에선 뛸 수 없었다. 한국체전에 출전하려면 한국국적(이중국적 포함)이 필요한데 그의 국적은 중국이기 때문이다.

  인천기계공고는 결국 팀의 핵심인 김일광이 빠진 상태에서 지난해 제100회 한국체전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1점 차이로 예선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김일광보다 한 살 어린 정명군 역시 같은 상황이다.

  2004년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서 태여난 그는 2017년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 해 부평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럭비와 인연을 맺었다. 쉽지 않은 선수생활이였지만 초중 3학년이던 2019년도 제1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준우승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당당하게 인천기계공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지만 정명군 역시 중국국적이라 한국 전국체전엔 출전할 수 없다.

  한국내 최고·최대 규모 대회인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학진학이 쉽지 않고 이는 두 선수가 한국에서 럭비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일반)귀화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중국국적을 버려야 한다. 부모님과 관계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중국적이 가능한 특별귀화 제도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별귀화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이여야 한다. 또 여기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는 법에 따라 국적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다.

  이에 이들의 재능을 높이 사면서도 국적문제 때문에 두 선수의 미래가 어두워지지 않을가 우려하고 있는 인천기계공고 지도자와 인천럭비협회는 대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권영익 감독은 “김일광은 럭비 기량이 탁월하고 체력도 좋아 장차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는 선수다. 정명군 역시 투지와 근성이 있어 조금만 다듬으면 정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럭비협회 관계자는 “이들의 재능을 생각하면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대한럭비협회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특별귀화 추진 등 모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광은 “시합 때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승리해 득점을 기록하면 온 몸에 전률을 느낀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과 아세아를 대표하는 럭비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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