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서바이벌 붐의 효시 '슈퍼스타K4'의 막이 올랐다.
7개월 만에 귀환. 공중파와 겨뤘던 11.8%의 평균 시청률, 최고 시청률 16.2%라는 기적 같은 수치로 케이블 신화를 이룩했던 '슈퍼스타K'가 새 시즌으로 출격, 왕좌사냥의 채비를 마쳤다.
17일 첫 방송된 Mnet '슈퍼스타4'는 '명불허전' 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강한 개성으로 중무장한 참가자들과 이승철 싸이 등 심사위원들의 각양각색 심사평. 여기에 예선에서도 빛을 발하는 조이는 맛까지. 오디션 붐을 있게 한 '슈퍼스타K4'의 매력은 건재했다.
그러나 여전하다는 건 반대로 고질적인 문제점까지 그대로 답습했다는 방증이 된다. '슈퍼스타K4' 첫 방을 맞아 이 프로그램이 드런낸 장점과 단점을 짚어봤다.
◆ '슈스케에 있다' 싸이의 독설, 이승철의 눈물
'슈퍼스타K4'의 심사위원으로 전 시즌에 이어 심사석에 앉게 된 이승철 윤미래와 윤종신의 바통을 건네받은 싸이가 나섰다. 앞서 원조독설가 이승철 못지않은 독설을 예고했던 싸이는 이른바 방송 불가 독설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개성도 없고 소질도 없다" "딴따라들이 무대에 오를 땐 XX 정신이 있어야 한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오늘처럼 하지 말 것" 등의 거침없는 평으로 이승철까지 윤종신 화 시켰다.
반면 독설가 이승철은 눈물을 흘렸다. 아들 지우 군이 선천적 기도협착으로 소리를 내지 못해 아들을 대신해 노래를 부르려 한다는 육진수의 안타까운 사연과 감동 노래에 이승철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음치의 노래에 감동받긴 처음이다"라고 평한 이승철은 쏟아지는 눈물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지우의 쾌유를 바란다"라며 투병 중인 지우 군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역 예선의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백지영 역시 눈물을 보였다. '그 여자'의 가이드 가수였던 엘리스의 노래에 감정을 주체해내지 못한 것. 이렇듯 참가자들의 끼만큼이나 돋보였던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면면은 '슈퍼스타K4'의 스토리를 더하며 그 역할을 해냈다.
◆ '슈스케에 있다' 1회에 확 뜬 핫 한 ★들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포맷으로 개성을 강조하지만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 건 누가 뭐래도 참가자들의 개성이다. 1회부터 '슈퍼스타K4'는 다양한 스타 참가자들을 배출해냈다.
17세 소년 유승우가 가장 대표적인 참가자로 불나방스타 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부른 유승우는 심사위원 이승철로부터 "어릴 적의 날 보는 거 같다. TOP10에 들 것"이란 극찬을 받았다. 엄친아 로이킴(김상우)은 이른바 '사기스펙'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재벌2세와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 입학예정자라는 스펙에 슈퍼패스로 슈퍼위크 진출이라는 스토리가 더해진 것.
이 밖에도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청자를 울린 육진수와 발성장애를 이겨내고 멋진 무대를 선보인 연규성. 짧은 출연에도 화제성을 뽐낸 강용석 전 국회의원과 제2의 보아 죠앤, 강동원 닮은꼴로 유명세를 탄 정준영과 엉뚱 발랄한 매력의 여고생 안예슬 등이 존재감을 발산하며1회의 스타로 우뚝 섰다.
◆ '슈스케에는 없다' 시청률 사냥이 우선?
그간 '슈퍼스타K'의 절묘한 편집은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명명되며 프로그램만의 승부수이자 매력으로 평가돼 왔다. 과찬이 아니다. 녹화, 생방송 구분 없이 결정적인 순간 여지없이 튀어 나오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는 서바이벌의 묘미를 극대화 하며 '슈퍼스타K'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나친 건 부족하니 만 못 한 법이다. 이날 '슈퍼스타4' 첫 회는 어색한 끝을 맺어다. 화제가 됐던 강용석 전 의원의 출연분은 일부만 전파를 탔을 뿐 오디션은 다음 회를 기약했다. 제2의 보아로 인기몰이를 했으나 잠정은퇴 후 '슈퍼스타K4'를 통해 재기한 죠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매특허 '30초 후에 공개됩니다!' 후 방송은 광고와 함께 끝을 맺었고 시청자는 간만 봤다.
'슈퍼스타K4'의 항해는 이제 시작이다. 국민적 관심 속에 대단원의 막을 올린 '슈퍼스타K4'가 또 한 번 슈퍼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장장 15주간 이어질 항해를 주시해본다.
사진 = Mnet '슈퍼스타K4' 화면 캡처
이혜미 기자gpa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