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농민공자녀인 소학생 남매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중 51만원의 현금 뭉치를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가 됐다.
상해 숭명구건설소학교에 다니는 누나 장효희와 남동생 장재신은 지난 5월 1일 오전 9시쯤 우연히 길에 버려진 침대 서랍 안쪽에 쌓여있던 돈 봉투 여러개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열어본 봉투 안에는 100원짜리 현금이 뭉텅이로 쌓여있었다.
남매는 곧장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남매의 어머니는 돈봉투를 발견했다는 아이들의 말을 장난으로 여겼다.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장효희는 이번에는 함께 사는 외할머니를 찾아가 100원짜리 한장을 보여줬다.
장효희는 “종이로 여러번 싼 봉투 안에서 현금을 발견한 순간 무서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서 “곧바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믿지 않으셨다. 한시라도 더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다.”고 설명했다.
장효희의 어머니는 “누가 그 많은 돈을 거리에 버리겠느냐고 아이들의 말을 장난으로, 그저 지전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계속해서 진짜 돈이 있다고 하면서 현장에 있던 돈뭉치 중 한장을 가져와서 보여주고 난 뒤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장효희,장재신 남매가 주은 51만원 현금 뭉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이 돈을 수거, 돈의 주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수사 결과 돈봉투의 주인은 린근 주택에 사는 주민으로 드러났다. 돈의 주인은 최근 사망한 모친으로부터 받은 유산을 침대 서랍에 보관했으나 오래된 가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돈봉투를 넣어둔 사실을 잊고 침대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매 덕에 유산을 되찾은 돈봉투 주인은 “1원도 오차 없이 돌려준 남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금기와 함께 2,000원의 사례금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효희와 장재신 남매가 51만원이라는 거금을 주어 주인에게 돌려준 선행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으며 농민공 출신으로 고향인 안휘성을 떠나 상해에서 작은 분식점을 운영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 가족의 사연도 함께 전해졌다. 한 공익단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직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사는 아이들의 선행을 장려하기 위해 남매에게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 누리꾼은 “돈보다 량심을 우선한 남매의 착한 행동을 보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아이들이 이 돈을 보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사먹고 싶은 충동이 들었을텐데 1원도 오차 없이 주인에게 돈을 돌려줬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남매의 모친 왕녀사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자라면서 줄곧 착하고 거짓된 마음 없이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비록 경제적으로 부유한 환경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처: 인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