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7인치 태블릿 PC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 출시설이 솔솔 피어오르면서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은 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17.04달러(2.63%) 오른 665.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4개월여만에 깨뜨린 장중 사상 최고가 648.19달러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애플의 시총은 6235억2000만달러(약 707조3607억원)다. 이는 닷컴버블 시절인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록한 최고 시총 6205억8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다음달 아이폰5 출시설도 힘을 얻고 있어 애플의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애플의 기업가치 측정에 기존 방식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이나 매출만으로 정확한 가치를 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애플의 생태계가 잘 구성돼 있는데다 애플의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는 많다는 뜻이다. 정평이 나 있는 디자인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은 많다.
아이폰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아이폰 매출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체 매출보다도 많다.
MS 제품들인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 '윈도', 게임기 'X박스', 검색엔진 '빙', 스마트폰 OS '윈도폰',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는 물론 각종 기업용 제품을 모두 합해도 아이폰 매출에 명함도 못 내민다. MS 매출에 '검색 제왕' 구글의 매출까지 더해야 그나마 애플과 비교해볼 수 있을 정도다.
시장에 등장한 지 5년도 안 되는 제품이 PC 시대 개막 이후 30년 가깝게 왕좌를 지켜온 MS 전체 제품의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다.
포브스는 이익률 높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도 아닌 애플이 이처럼 막대한 매출과 이익률을 기록한 것이야말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했다.
하드웨어 생산업체가 소프트웨어 메이커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다른 기업들이 애플의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