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형우 기자]
뚝심이 통했다.
'1박2일'이 믿을 수 없는 부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주 막강 경쟁상대 '런닝맨'을 누르고 동시간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 주엔 그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8월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전국기준 19.6% 코너 시청률로 20%대 시청률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지난 주 18.7%보다 0.9%P 상승했다. 이로써 '1박2일'은 지난 주 4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데 이어 2주 연속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하기 시작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이날 15.8%을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간의 격차는 3.9%로 지난 주 0.1%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
4개월 전 파업 태풍을 맞으며 급락했던 '1박2일'은 한동안 예전의 위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평균 40%, 분당 50%를 넘나들며 국민예능 호칭을 받았던 '1박2일'이였던만큼 시청률 하락 아픔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파업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시기적으로도 너무 안좋았다. 사실상 시즌1이 마무리되고 새 연출자와 스태프, 출연자들로 이뤄진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하자마자 파업을 만난 점은 신생 프로그램이 떠안기엔 너무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1박2일'은 위기를 뚝심으로 밀고 헤쳐나갔다. 스태프들과 멤버들의 화합도 큰 몫을 했다. 주변 스타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맏형 김승우의 아내 김남주는 26일 방송 분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시청률을 움직이기 위한 자극제도 버렸다. 시즌2 색깔 만들기와 '1박2일' 특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특집 역시 '1박2일'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또 '1박2일'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시즌1 당시에도 적지 않은 논란과 강호동을 비롯해 멤버들의 하차에도 불구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은 '1박2일'이 가진 우수한 컨텐츠의 힘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김형우 cox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