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지역 한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9살 난 아이가 끔찍한 화상을 당한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화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가해자가 사건현장을 도망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24일 포털 사이트 네이트 '판'에는 'A대형서점 공공식당에서 아이화상 테러 그리고 사라진 가해자를 찾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일 큰딸, 아들(9)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에 들렀다. B씨는 이것저것 책을 고른 뒤 서점 안에 위치한 식당을 찾아 음식을 주문했다. 평일이었지만 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다.
A씨는 "주문한 음식이 나온 후 아들이 물을 가지고 오겠다며 정수기 쪽으로 갔고 이후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뜨거운 된장국물에) 벌겋게 얼굴이 익은 아들이 펄쩍펄쩍 뛰며 소리 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제가 정신을 놓고 '누가 그랬냐?'며 울부짖는 동안 어떤 아주머니가 아들을 화장실로 데려가 화상 입은 곳에 찬물을 뿌려줬다"며 "젊은 사람들은 그저 쳐다만 보고 있었고 심지어 직원들까지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시민의 도움으로 119가 도착, 아이는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식당에서 화상을 입은 아들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가해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A씨는 "제가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간 사이 가해자는 자신도 손을 다쳤다는 핑계로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면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과 그 식당의 직원들 중 아무도 가해자를 잡지 않았고, 연락처도 받아놓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잘 참았다. 하지만 화상을 당한 자신의 얼굴을 본 아이는 '혹시 괴물얼굴이 돼 사람들의 놀림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여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해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A씨는 "당신의 딸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가운데 도망가기 급급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손을 얼마나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뜨거운 된장국을 얼굴에 다 뒤집어쓰고 살이 벗겨져 따갑다고 외치는 아이를 외면할 정도의 상처였냐"고 말했다.
A씨는 대형서점의 안일한 대처에도 쓴 소리를 뱉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해도 의무실을 설명해주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빽빽하게 들어찬 테이블로 인해 아이는 엄마에게 빨리 오지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사고가 발생한 서점측은 "20일 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더 이상은 말 할 수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