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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60, <<이순>>을 바라보며/장경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10.27일 10:01
<<15지학(志学)>>,<<30이립(而立)>>,<<40불혹(不惑),<<50지천명(知天命)>>,<<60이순(耳顺)>>,<<70종심(纵心)>>。이는 공자가 73세를 일기로 인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자기성장의 발자취를 귀결하면서 토파한 자선적회상이다.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를 훨씬 넘기고 이순을 래일모레로 바라보면서 감회가 한결 깊어만 간다.

공자가 한 상기명언에서 인생이 <<쉰이면 지천명(知天命)>>이고 예순이면 <<이순(耳顺)>>이다고 하였다. 하다면 그 뜻을 풀이하면 인간이 50을 넘기면 <<하늘이 맡긴 사명을 깨달았다>>는것인바 그래서 자기사명을 자각하고 인생의 마감까지 최선을 다한다는것이다. 그리고 60이 되면 <<이순(耳顺)》경지에 도달하여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인간의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인생을 참답게 정리한다는것이다. 이 명언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심령의 등대, 인생의 좌우명으로 되여 제시하는 바가 아주 심오하다.

헌데 여기서 특히 천명할것은 한 인간이 진정 공자가 말한것처럼 <<50에 지천명>>하고 <<60에 이순>>하자면 그 전제가 바로 <<15에 학문을 하고 30에는 독립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것이다.>>그래서 그 토대를 굳건하게 마련하는것이 기본이다. 다시말하면 인생의 터전, 여기서도 가장 토대적인 배움의 터전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한생을 열심히 가꾸면서 기량을 훌륭하게 련마해야 한다는것이다.

물론 모든 성인들이 어릴 때부터 열심한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세기 60년대초 소학교에 방금 입학하여 글을 익히면서 교과서에서 배운 옛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이 새롭다. 당나라때의 시성 리백은 소시적에 배움에는 뒤전이였다. 놀음에는 악돌이고 배움에는 베돌이라 책보는 항상 팽개치고 허송하기가 일수였다. 하루는 공부를 하지 않고 빈둥빈둥 노는데 길옆 농가의 문앞에서 한 할머니가 큰 돌우에 쇠공을 놓고 열심히 가는것을 보았다. 하도 괴상하여 <<할머니, 이 쇠공을 갈아 무엇에 씀니까?>>하고 물으니 그 할머니가 하는 말. <<쇠공을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고 하였다.

<<어이구 할머니두. 이처럼 우둔한 쇠공을 어떻게 바늘로 갈아 만듭니까?>>리백이 어처구니 없어 하자 할머니는 정색하면서 <<쉴새없이 부지런히 갈기만 한다면 어찌 만들지 못하겠느냐>>라고 하였다. 할머니한테서 감동을 받은 리백은 깨닫는바가 몹시 컸다. 그래서 그 자리로 서당에 돌아가서 그때부터 쇠공을 갈아 바늘을 만드는 그런 정신으로 열심히 공부하였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열심히 닦은 기량이 그가 후세에 위대한 시인으로 성장할수 있은 토대가 된것이다.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지극히 불운한 세대이다. 공자는 15세에 학문을 하라고 하였건만 우리 세대는 방금 초중에 입학하여 1년만 배우고 사상 전례없는 <<문화대혁명>>의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한창 배워야 할 나이에 때리고 마스고 없애는 반란에만 열중하면서 이것을 <<혁명>>으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초중단계를 보내고 만15살에 고향마을에 귀향하여 빈하중농의 <<재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인생의 황금시기, 관건적시기에 방황할 때 연변일보사가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다시 학습하는 과외대학교로 되였다. 1972년부터 연변일보의 리론통신원, 농촌통신원, 문예통신원을 하면서 장정일, 김희관, 김경석 등 선생님들이 정녕 나의 스승이 되여 이 제자를 가르쳐 주었던것이다. 정녕 이네들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특징적인 환경, 특징적인 조건하에서 한낱 초중 1학년생이 초중, 고중 단계를 훌쩍 뛰여넘어 대학에 진학하는 그런 기록을 절대 창조하지 못하였을것이다. 대학입시가 회복되여 첫해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로 연변대학 정치학부에 입학하였던것이다. 그렇찮았더라면 이런 영예를 영원히 가지지 못하였을것이고 오늘날 연변일보의 직업기자로 근 30년간 사업한다는것은 절대 상상도 못하였을것은 십분 자명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면서 역시 이 시절도 <<독서의 계절>>이라는 감이 든다. 인생의 전반생에는 직업에 종사하고 생계문제를 해결하고 자식농사에 눈코뜰사이 없었다. 하지만 인젠 인생의 후반생에 시름을 놓고 독서를 하고 글을 쓰면서 삶의 터전을 질적으로 능률이 나게 가꿔갈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이 인생의 독서의 시기를 잘 틀어잡는것이 아주 절실하다.

혹자는 인젠 인생에서 볼장을 다 보았는데 이제 책을 본다고 출세를 하겠는가고 타발하면서 게으름뱅이철학을 펼지 모르겠다. 주은래총리는 <<늙을 때까지 살면서 늙을 때까지 배우며 늙을 때까지 개조할것>>을 호소하였다. 중국고대의 한 성현은 <<젊어서 배우면 아침의 태양과 같아 그 빛발이 그지없이 찬연하고 장년에 배우면 보름달과 같아 그 빛이 태양과는 비기지 못하더라도 의연히 환하게 빛을 낼수 있다. 로년에 배우는것은 초롱불을 켜든것과 같아 비록 태양이나 보름달에 비길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캄캄칠야에 어둠을 헤매는것에 비하겠는가>>고 하였다. 그러면서 예순에 마흔이 되는 스승을 모시고 열심히 배우면서 인생을 참답게 가꾸어 후세에 이름을 오래오래 남기였다.

고금의 사책을 펼치면 로년에 학문을 닦아 명망높은 학자가 된 사례가 아주 많다. 송조때의 대문호 소순은 27세부터 학문을 닦기 시작하였는데 발분하여 끝내 당송시기의 여덟대가의 한 사람으로 후세에 남았다. 최근에도 한국에서 여든넷에 나는 할머니가 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생학위를 따내여 사회에 빛나는 모범을 보이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올해의 제4회 되는 독서축제활동이 지금도 지속되고있다. 이에 인생의 황금시기를 절대 허송하지 말고 열심히 배움의 터전을 가꿔갈것을 절실하게 권장하는바이다.

론설위원

연변일보 2010.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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