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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女, K팝 공연 보러 한국 왔다가 `경악`

[기타] | 발행시간: 2012.08.31일 00:00

지난 29일 밤 10시25분 ‘K팝 페스티벌 인 인천(K-POP Festival In INCHEON)’이 열렸던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 공연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택시 수십대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서울이나 경기도 가실분!”

한꺼번에 몰려나온 5000여명 관객들 사이로 20여명의 택시 기사들이 분주히 호객행위를 벌였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 가운데 2500여명은 중국 홍콩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홍콩에서 온 주디(judy·24) 씨 일행 4명은 숙소로 되돌아가기 위해 명동 A호텔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며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다. 택시 기사는 “1인당 6만원씩, 모두 24만원”이라고 대답했다. 송도컨벤시아에서 명동까지 거리는 대략 30㎞. 차가 밀리지 않으면 시외 할증료 등을 포함해도 4만원에서 4만5000원 정도가 나오는 거리다.

이들은 요금이 너무 비싸 다른 택시기사들과 흥정을 시도했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택시 요금을 숙지하고 왔는데도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말했다.

송도컨벤시아 주위를 돌며 “서울 명동까지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다. 기사는 혼자타면 10만원, 둘이 타면 1인당 7만~8만원에 태워주겠다고 답했다. “미터기 요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이럴 때 벌지 못하면 장사를 할 수 없다”는 면박만 돌아왔다.

공연장 뒤편엔 택시 기사 3~4명이 서울 강남으로 가는 손님을 찾고 있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1인당 4만원. 하지만 같은 방향의 손님을 모아 한꺼번에 실어나르는 이른바 ‘총알택시’였다. 한 여성이 기사와 흥정 끝에 차에 탔지만 택시는 바로 출발하지 않고 15분을 기다렸다 손님 4명을 모은 후에야 출발했다. 정차 중인 택시 가운데 30%가 인천 택시였지만 단거리 승객인 인천 손님을 태워주는 차량은 단 1대도 없었다.

한류 스타의 공연이 있는 곳은 ‘불법 택시’들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에 갔던 중국인 P씨(23)는 “잠실에서 강남까지 가는데 1인당 2만원씩, 그것도 모르는 사람 3명과 합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공연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에 참가했던 태국인 유학생 Y씨(24)도 “일행 3명이 공연이 끝난 뒤 신촌까지 8만원을 내고 갔다”며 “바가지 요금단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을 겨냥한 불법택시 영업을 막기 위해서는 단속뿐만 아니라 택시 내부에 명문화된 요금이나 요금체제를 알리는 고지문을 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치현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의 경우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시내까지 얼마’라는 요금 표시가 있다”며 “명확한 요금체계와 단속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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