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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까지 당신곁을 지켜주는 것이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3.03.30일 15:05
  13년동안 혼수상태인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조선족 남편의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며칠전 주목 받으면서 청도 민족사회를 훈훈하게 감동시켰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고향이 흑룡강성 오상시 안가진인 리문석(1959년생)씨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2010년, 리문석 씨는 아내가 한국서 일하다가 퇴근 길에 뇌졸증으로 쓸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심양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바로 들어갔다. 당시 그의 아내는 한국병원에서 급히 수술을 마치고 한달간의 치료를 거쳤지만 뇌졸중 증세가 너무 심하여 함께 딸이 거주해 살고 있는 청도시 청양구로 들어왔다.

  그때로부터 리문석씨는 아내의 전문 간병인으로 나서서 뇌졸중에 좋은 밀방약과 음식에 대해 연구하면서 생명의 연장에 대한 기적을 바라며 각종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청도서 유명하다는 의사와 병원을 쫓아 다녔다. 하여 몇십만씩 되는 수술을 3번 하면서 저축을 탕진해 버린지 오래되였고 빚까지 지면서 살아야 했다. 그들은 호구가 농촌호구이다보니 아무런 보험혜택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여러번의 수술을 거쳐 생명은 유지했지만 혼수상태인 아내는 계속 남편과 자식,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식물인간과 마찬가지이다. 눈을 뜨기도 하고 잠도 자고 하지만 인식 능력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러한 불행 속에서도 리문석씨는 자기보다 더 힘들고 아플 아내만을 생각하며 매일 6~7번씩 식사대신 코구멍으로 영양제를 주입시키면서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한두시간 한번씩 몸을 뒤집혀주고 세균 침입을 막기 위하여 알콜로 몸 전체를 닦아주고 안마해주는 것이 그가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일상이 되였다. 그는 아내 옆에서 매일 중얼중얼 자식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옛날 함께 살때 이야기도 하면서 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대화하며 매일 반복되는 사랑을 표현했다.

  리문석씨에 따르면 13년동안 제일 길어서 1시간 반정도 집을 비워보았고 제일 멀리 가본 곳이 집에서 3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슈퍼마켓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청도에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때 리문석씨와 그의 아내도 양성으로 판정되여 발열 증상이 심하고 기침이 멎지 않아 힘든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아내를 안고 화장실을 가다가 같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는 의식불명인 아내를 보며 “여보, 지금껏 힘든 고비를 잘 넘겨왔는데 이번에도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같이 힘내자!”고 말하면서 부지런히 약도 먹여주고 하면서 또 한번 기적같이 아내를 살려냈다.

  주위에 지인이나 친척들이 리문석씨를 보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는데 ‘너무 대단하다’, ‘너무 고생한다’ , ‘이젠 포기해도 되지 않을가’ 이렇게 말하면 그는 “누구든 닥치면 다 해낼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집에 키우는 식물도 잘 가꾸면 살아나는데 한평생 자식 뒤바라지에 온갖 고생을 다하고 부모님도 잘 모시며 효도한 아내를 혼수상태라고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아내가 살아있는 자체가 나와 자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고 삶의 희망이다. 또한 부부로서 못다한 사랑은 끝까지 곂에서 돌봐주고 지켜주는 것으로 그간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문석씨의 감동적인 소식을 접한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와 리춘범, 권혁준, 장성무 , 권옥란 등 애심인사들은 지난 23일,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17200원을 모금하여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한편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었다.

  아픈 가족을 한달, 두달 혹은 1년, 2년을 간병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13년을 하루같이 보살피고 간병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한결같은 사랑이 없이는 할수 없는 일이다.

  만리장성 같이 긴 인생을 사노라면 누구나 아플때가 있기 마련이다. 어제는 그 사람, 오늘은 이 사람, 래일은 또 누구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보살펴주고 묵묵히 지켜주는 리문석씨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사회의 살아있는 본보기인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은 령혼을 나누는 것이라고도 한다. 령혼과 령혼이 함께하는 그들의 평범하면서도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우리사회 풍기를 더 밝아지게 하고 훌륭한 미덕으로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출처:해안선뉴스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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