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이제 본격적으로 슈퍼위크에 돌입했다.
언제나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슈퍼스타K'였다. 어디에 숨어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은 하나 둘 수면위로 떠올라 대한민국을 열광케 했고, 감동과 웃음, 눈물을 버무린 '슈스케'는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 '원조'의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냈다.
↑ 사진: 방송 캡처
이번 시즌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명불허전'이다. 200만의 꿈들이 모여 형성된 역대 가장 큰 경쟁률이라는 타이틀은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었고, 새로운 독설가 싸이의 합류는 지난 시즌과는 색다른 맛을 선사하며 보는 맛을 더해주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드는 것은 왜일까.
로이킴, 연규성 등 등장과 동시에 화제가 되었던 참가자들은 지난 방송에서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예전과 같이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다. 이미 지난 세 차례 시즌에서 보았듯 '슈스케'에는 '패자부활전'이라는 공식적인 제도가 있기에 로이킴 연규성 등의 출연자들도 이 제도를 통해 부활,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것이란 것.
이같은 추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실제로 지난 1.2.3 시즌 장재인 존박 등 화제의 출연자들은 모두 패자부활전을 거쳤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장재인과 존박 등은 탈락과 합격 여부를 놓고 시청자들간 설전이 일 정도로 긴장감을 부여했지만, 이번 시즌 시청자들은 조금 달라졌다. 이미 눈에 뻔히 읽히는 수가 한 둘이 아니기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
거듭되는 악마의 편집 논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60초 후에 공개한다는 '슈스케' 고유의 특색은 적절한 타이밍엔 적절한 쫀쫀함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미 '수'를 읽어버린 시청자들에겐 "또야?"하는 감정만 불러일으키기 때문. 노래가 아닌 사연을 내세우는 것도 마찬가지. 유독 휴머니즘을 내세우는 이번 시즌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디션이 아닌 드라마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정형화된 하나의 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성을 불러일으키며 확실한 흥행보증수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보장된 틀이 있더라도 별다른 변주 없이 일관한다면 이는 지루한 답습으로 읽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오디션'의 힘은 그 오디션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재능'에서 온다. 2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도전자들은 자신의 꿈과 재능을 캐내기 위해 '슈스케'로 하나 둘 모여들었고, '슈스케'는 이들의 눈물과 땀, 열정을 맛깔나게 버무려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낚시성 편집과 반복되는 일률적인 '룰'이 아닌, 참가자들의 재능 그 자체만으로 프로그램을 빛낼 수 있는 '슈퍼스타K', 알을 깨고 나온 이들의 본격적인 도약을 기다려보자.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