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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에이핑크 되던 날, 엄마는 숨 막히게 울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9.08일 11:59
[오마이뉴스 이현진 기자]

▲ 걸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이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을 맡아 연기에 입문했던 정은지가 지난 6일 <오마이스타>와 만났다.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응답하라 1997> 성시원에게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그의 탐스러운 머리칼은 아빠에게 다 쥐어뜯겼을 것이다. H.O.T 토니 오빠를 '원숭이새끼'라고 부르는 아빠와 그 아빠가 '도사견'이라고 혀를 내두른 딸의 시도 때도 없는 전쟁에서 엄마는 될 수 있으면 딸의 바람막이가 돼줬다.

성시원을 연기한 정은지에게도 엄마는 그런 분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촬영이 끝난 뒤, 인터뷰로 만난 정은지는 유난히 부산에 있는 엄마 이야기를 많이 했다. 태어나서 지난해 걸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할 때까지 부산 토박이로 지내다가, 이제 서울살이 1년째니 마음에 밟힐 때다.

"'마마걸', 엄마에게는 큰 딸, 친구, 애인, 남편"

어릴 때부터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8살 터울의 남동생을 업어 키운 정은지는 집안의 든든한 맏딸이었다. "포대기에 업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 꼭 잠이 들던" 동생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얼마 전에 동생이 서울 올라와서 봤는데, 애가 이만하게 커서 놀랐다"고 할 만큼, 정은지는 처음으로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다.

"보컬 트레이너를 꿈꾸면서 공부하던 중에, 음악학원 부원장님 추천으로 에이핑크 오디션을 봤어요. 메인보컬 자리를 빨리 뽑아야 하는 급한 상황이었어요. 저보다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1차 오디션에 붙었어요. 2차 합격통보도 서울서 부산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받았어요.

덜컥 겁이 나는 거예요. 서울 구경하는 셈치고 갔는데, 바로 한 달 뒤에 데뷔를 앞두고 있는 걸 그룹 멤버가 되어야 한다니까요. 무서워서 엄마한테 '나 이거 안 한다'고 했어요. 엄마는 제가 노래하는 걸 극구반대해서 제가 7개월 동안 설득했던 분인데, 막상 제가 안 한다니까 '서울에 니 놀러가라고 돈 대준 거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날 밤새 짐을 챙기면서 울었죠. 엄마도 밤새 울었어요. 제가 '마마걸'이거든요. 아빠도 해외 나가서 일을 하고 계셔서 엄마랑 동생을 두고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서울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기도 했어요. 서울 올라가기 전에, 그렇게 강건했던 엄마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하셨어요. '니는 내한테 큰 딸이고, 친구고, 애인이고, 남편'이라고."

"숙소 2층 침대 위, 내 생애 최고 진지했다"

▲ tvN 드마라 <응답하라 1997>의 한 장면. 성시원 역의 정은지

ⓒ CJ E&M

그렇게 데뷔 직전 에이핑크 멤버가 됐지만, 다잡았던 마음은 결국 숙소 생활 첫날, 2층 침대 올라가자마자 울음으로 터져 나왔다. 정은지는 "침대에서 자본 적도 없는데, 방도 다르고, 사람들이 쓰는 말도 달라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울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 무너져 내린 엄마도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러니까 오기가 생기더란다.

"그 전화를 끊고 내 생애 최고로 진지했어요. 내 꿈을 어떻게 이뤄나가야 하는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어요. (부산으로) 못 내려가겠더라고요. 엄마는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할 정도로 매일 울면서 전화를 하셨는데, 저는 일부러 잘 지내는 척 했어요. 한동안 주변분들, 외할머니까지 저한테 '엄마가 누워서 밥도 안 먹는다'면서 내려오라고 사정도 했거든요. 사실 내내 우울해하던 엄마가 괜찮아지신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영상통화를 하면 전화기를 떨구고 울던 정은지의 엄마는 다행히 요즘 TV 속 딸의 얼굴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97>로 일주일마다 정은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뒤로는,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찾아보는 걸 낙으로 삼으셨다고.

'마마걸' 정은지는 꽤 씩씩하게도 서울 올라온 지 1년 만에 가수에서 배우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응답하라 1997> 배우들이 입을 모아 "체력 하나는 짱"이라는 정은지, '가시나' 독하기까지 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해도, 보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는 처음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요. 궁극적으로는 '노래를 하는 사람'을 꿈꾸거든요. 다만. 연기를 하다 보니까 노래할 때 표정도 신경 쓰게 돼요. 노래를 부르면서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하니까, 그것도 연기라면 연기죠. <응답하라 1997>로 생각지도 못했던 연기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끼게 됐으니, 이제 뭐든 다 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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