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최고 진흙탕 이혼으로 대표되는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이혼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6개월 전 조니 뎁의 변호사가 앰버 허드에게 명예훼손 합의금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면서 이혼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버지니아 배심원단은 "앰버 허드가 전남편인 조니 뎁을 가정 폭력범으로 묘사하는 등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인정한다"며 만장일치로 1,500만 달러(약 195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달 초 항소를 이어갔던 앰버 허드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결국 합의를 결정한 후 100만 달러로 조정됐다.
이 사건은 특이하게 미국과 영국 양국에서 같은 주제로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정반대의 결론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국 재판의 경우엔 앰버 허드의 승리로 돌아갔다. 조니 뎁은 "그녀가 침대에 대변을 봤다"고 주장하였으나 이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고, 오히려 마약을 복용 중이던 조니 뎁에게 원인이 있다고 봤다. 당시 두 사람이 키우던 반려견이 조니 뎁의 마약을 섭취했으며 대변은 동물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가정폭력범'이라는 표현은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이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14번의 폭력 중 적어도 12번의 케이스에 대해서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남편은 성기능 장애 vs 아내는 침대에서 볼일... 상처만 남은 진흙탕 싸움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앰버 허드와 조니 뎁 / 사진=YTN뉴스
한편 미국에서는 배심원단이 조니 뎁의 손을 들어주면서 갑자기 조니 뎁이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는 법원 문서가 유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앰버 허드 측은 이에 대해 "그는 발기부전을 알리고 싶지 않아 했지만, 조니 뎁의 질병은 전 와이프를 향한 성폭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결국 100만 달러라는 금액을 전남편에게 주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녀는 "양보는 아니고 단지 미국 법률 시스템에 신뢰를 잃었다"며 지지부진한 싸움을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고 했다.
조니 뎁은 이날 100만 달러를 모두 수령했으며 "각각 20만 달러씩 5개의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며 기분 좋은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배심원단은 잃어버린 제 6년을 돌려주었다. 이 소송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며 진흙탕 소송에 대한 감회가 깊은 듯 보였다.
조니 뎁은 2018년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앰버 허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비밀'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6년간의 진흙탕 싸움을 이어왔던 이들 부부는 상대방의 사적인 약점까지 들쑤시며 치부만 드러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부부싸움 후 분에 못이겨 침대 위에서 대변을 봤다고 주장하여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앰버 허드 또한 그들의 내밀한 침실 사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승자 없는 공방이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