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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로년 생활의 동심을 두고 한마디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3.07.11일 12:26
사람은 늙어가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늙지 않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좀 천천히 늙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이 세상에는 또한 같은 년령대에도 겉늙어보이는 사람도 있고 젊어보이는 사람도 있다.

보통 해볕을 받으며 농사일을 해온 사람들은 년령대에 비해 좀 겉늙어보이고 얼굴 관리를 잘하면서 살아온 연예인들은 년령대에 비해 많이 젊어보인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늙어서도 동심을 가지는 것이 로화를 방지하는 비법의 하나라고 한다.

남송시기 시인 륙유는 85세까지 살았는데 그 당시로 말하면 아주 장수한 로인이였다. 지금의 표준으로 보아도 오래 앉은 셈이다. 륙유 하면 떠오르는 명시가 있다. “산이 첩첩하고 물이 겹겹하여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 꽃이 붉고 버들 푸른 곳에 이르니 마을 하나 또 있네.”(山重水复疑无路,花红柳绿又一村) 륙유는 명시로도 소문이 높았고 동심으로도 이름이 높았다. 그는 년세가 들어서도 동심을 잃지 않았는데 마당에서 손군들과 함께 죽마를 타고 논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금쪼각 같이 귀중한 동심이 있었기에 명시가 탄생할 수 있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젠 드라마로도 많이 촬영된 김용선생의 장편 무협소설 《사조영웅전》(射雕英雄传)에는 무공이 강한 영웅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동사(东邪), 서독(西毒), 남제(南帝), 북개(北丐), 중신통(中神通) 등 인물들도 다 대단한 무공을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 무공의 최고 경지에 이르는 인물은 ‘로완동’(老顽童)이다. ‘로완동’이란 풀어서 말하면 ‘늙은 어린이’거나 ‘늙은 개구쟁이’란 뜻이 될 것이다. ‘로완동’이 무공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동심으로 가득찼던 그의 성격과 절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력사 인물이나 소설 인물을 떠나 지금의 우리 현실에도 이런 동심을 지니고 젊게 살아가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어르신은 80세가 넘었는데 손군들과 ‘딱친구’이다. 평소에도 손군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지만 일단 방학이 되면 손군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런 그의 동심은 우리가 함께 앉은 술상에서도 에누리없이 나타나는데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새 없고 술상에서는 웃음이 멈출 새 없다. 하기에 그 누구도 그를 80이 넘은 늙은이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동심을 지니게 될가? 여기에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고르자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동년시절의 재미나던 일을 많이 회상한다. 년령대에 따라서 취미가 변화함에 따라 동년시절의 즐겁던 일이 좀 다르긴 하겠지만 여기에는 엄격한 기준이 없으니 그냥 즐겁던 일이면 된다. 우리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숨박곡질, 고기잡이, 헤염 치기, 스케트 타기 등이 동년의 아름다운 회억들이다.

나는 어려서 채발을 놓아 고기를 잡는 일을 즐겼는데 지금도 고기를 잡는 일을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즐거워진다.

이런 원인 때문에 늙어서 자기의 동년 회억이 깃들어있는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고향을 자주 찾는 편이다. 내가 성장한 고령(高岭)촌은 그냥 화룡시의 남평진에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하지만 고향에 가면 그렇듯 마음이 즐겁다. 하기에 거의 매년마다 찾는다. 지금도 언젠가 고향에 가서 채발을 놓아 고기를 잡아볼 ‘원대한 리상’을 품고 있다.

그리고 동화책이나 우화책을 보는 것도 동심을 갖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한다. 동화나 우화는 비록 짧지만 읽은 후면 유머감이 넘치는 글 속에 숨은 어떤 철리를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년령 특성 상에서도 년세가 많은 분들이 마음이 긴장해지고 혈압이 올라가는 그런 정탐소설이나 무협소설을 읽는 것보다 동화나 우화를 읽는 것이 많이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신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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