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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그저 수자, 동심에 삽니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3.09.11일 10:22
뱅글뱅글 돈다야, 바람개비 돈다야

봄바람에 안겨서 뱅글뱅글 돈다야

너도 뱅글 나도 뱅글 뱅글뱅글 신난다

뱅글뱅글 돌자야 너도나도 돌자야

손에 손을 잡고서 뱅글뱅글 돌자야

너도 뱅글 나도 뱅글 뱅글뱅글 신난다



동요제에서 을 부르는 한가연 어린이.

이는 일전에 펼쳐진 제19회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우리네 동산’ 동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최화자의 가사 전문이다. 이번 콩클에서 최화자의 또 다른 가사 은 동상을 수상하며 최화자는 제19회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우리네 동산’ 동요제에서 우수상과 동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다.

70대에 올라선 최화자(1951년생)가 동심을 울리는 가사를 쓸 수 있은 비결은 무엇일가?

현재 산동성 청도시 성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최화자는 아담한 키에 선한 눈매를 가졌다. 늘 웃음과 함께였기에 아픔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는 아픔을 이겨온 사람이였다.

50년대 초반에 태여난 사람이 그러하듯이 대약진으로부터 시작하여 지식청년 집체호생활, 정리실업, 계획생육, 개혁개방까지 력사적 사건들을 몸소 겪어온 세대중 한 사람이다.

집체호에 내려가 6년간 단련했고 억세게 일하고 재교육을 받은 보람으로 동성공사(진)에서 지식청년중 선참으로 입당했으며 룡정중약공장에서 퇴직했다.

50대 초반에 불시로 남편을 잃는 아픔도 겪었고 우리 민족의 하많은 녀성들처럼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한국에 가서 외화벌이도 하였다.

“남편이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간 다음 저는 정말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자식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저도 하늘로 갔을 겁니다.”

20여년 전에 발생했던 일인지라 최화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픔과 고독을 삼키는 일, 그 일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였다. 초중도 채 못 졸업하고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재교육을 받으러 내려가 집체호생활을 하면서 그를 달래준 건 바로 일기 쓰기였다. 그는 오래동안 놓았던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일기를 쓰는 한편 그는 옛날 일기들을 들춰보며 감회에 잠기기도 하고 젊은 에너지를 받기도 했다.

“언제 썼는지싶게 제가 보기에도 꽤 괜찮은 시가 가끔 보였어요.”

그는 일기 쓰기를 한 덕분에 글 욕심도 내게 되였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불같이 화끈하고 정열적인 남편이 떠나면서 남긴 빈 공간을 채워준 건 바로 귀여운 손군들이였다. 손군들과 놀면서 최화자는 웃음을 찾았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남이 만든 노래가 아닌 자기가 만든 노래를 부르면서 손군들과 즐기고 싶었다.

한수 또 한수… 그는 고된 창작의 길에 들어섰다.

가사의 틀은 잡혔으나 어른 냄새가 너무 난다는 평가가 들어왔다. 그는 천진란만한 손군들과 뒹굴면서 아이가 되여갔다. 아이들의 세계가 보였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렸다.

동심으로 쓴 가사들이 륙속 터져 나왔고 그는 륙속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우리네 동산’ 동요제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17회에서 로 우수상을 수상했고 제18회에서는 로 최종 입선했으며 일전에 펼쳐진 제19회에서는 우수상과 동상을 거머쥐였다. 그가 작사한 노래는 아름다운 선률을 타고 만방에 울려퍼졌고 그는 손군들과 함께 자기가 작사한 노래를 부르면서 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장 리문혁은 최화자의 창작태도에 대하여 “항상 진취적이고 긍정적이며 조용하면서도 꾸준하다.”고 평가했고 평론가 장학규는 “최화자의 가사는 날이 갈수록 동심의 색갈이 짙어가고 있다.”면서 최화자가 생활에 대한 관찰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최화자의 생활에 대한 관찰력은 최근 류행하고 있는 ‘디카시’ 창작에서도 드러난다.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에 걸맞는 글을 지어 올리는 것은 이젠 그의 일상으로 되였다.

“사진을 찍고 사진에 글을 넣는 것으로 이젠 일기 쓰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최화자가 수줍게 웃으면서 핸드폰 속의 사진첩을 펼쳐보였다. 매 사진마다 디카시가 몇줄씩 적혀있었다.

어느 한번 그는 나무잎 우에 비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상념에 잠겼다. 비방울이 굴러 떨어지는 순간이 ‘감탄표’처럼 안겨왔던 것이다.

그는 그 즉시로 디카시 를 창작, 이 시는 디카시응모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최화자는 상금 3000원을 받았다.

“인터넷시대인지라 소문도 어찌나 빠른지… 저의 가족과 친우들은 제가 노벨문학상을 탄 것처럼 자랑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수백편의 디카시를 발표했다.

“할머니는 73세가 아니라 37세”라는 손녀의 말이 제일 듣기 좋다고 말하는 최화자, 아무런 욕심도 목표도 없이 산다고 하지만 “동심에 살고 싶다”는 그것보다 더 큰 욕심과 목표가 또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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