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서울 명동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 연휴(29일~10월 1일)와 국경절 연휴(10월 1~7일)가 맞물리면서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사상 최대의 국경절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 수는 대략 10만명. 이는 7만3000여명이 방한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증가한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특수로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또 이 기간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이 110~115%에 달하는 등 한국 방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14개 노선, 32편 이상의 전세기를 긴급 투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국경절 관광 수용 태세 점검에 착수하는 등 관광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호텔·항공·여행 등 관련업계도 국경절 반짝 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백화점들은 국경절을 앞두고 각종 할인 혜택과 사은품 증정 등을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면세점들도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 결제 시 5~10%의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등 판촉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각 호텔들도 전체 객실의 상당 부분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내놓은 상태며 예약률이 이미 100%를 넘어 더 이상 추가예약을 받지 않는 호텔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은 "향후 한국 관광시장의 성장은 중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국경절 특수뿐 아니라 중국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더욱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