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베테랑들의 눈부신 기록 달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주키치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 역대 7번째로 300홈런을 기록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올시즌 어깨부상으로 인해 단 43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재홍은 지난 5월31일 넥센전에서 29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좀처럼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까지 4경기만을 남겨놨던 상황에서 125일 만에 극적인 홈런포를 추가하며 300홈런 달성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1996년 30홈런-36도루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그는 1998년과 2000년에 '30-30클럽'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사상 최초로 250홈런-250도루를 나란히 돌파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현재까지 300홈런-267도루를 기록 중인 박재홍이 통산 300-300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39세의 나이로 어느덧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불태우고 있는 그가 역대 최고령 300홈런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박재홍 외에도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종점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베테랑들의 눈부신 대기록 달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정대현이 역대 13번째로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같은 날 장성호 역시 홈런을 통해서 통산 1000타점(역대 9호)을 돌파한 것.
특히 정대현은 올시즌을 앞두고 이미 99세이브를 달성한 상황에서 무릎 부상으로 인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을 이뤄낸 데 이어 2일 KIA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100세이브 돌파의 꿈을 이뤄냈다.
장성호 역시 올시즌이 끝나기 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에서 대망의 2000안타(역대 3호)를 기록한 장성호는 2일 SK전에서는 채병용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기록, 개인 통산 1000타점(역대 9호)까지 달성하며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안타-1000타점을 나란히 돌파한 선수로 등록됐다.
이처럼 투혼으로 완성된 베테랑 선수들의 눈부신 대기록은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한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끝을 더욱 빛나게 수놓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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