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던 LG 트윈스 박용근은 중태
만취 30대 시비 붙자 흉기 휘둘러
가수 김성수의 전부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제갈모씨가 17일 검거돼 강남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혼성그룹 쿨의 멤버 김성수의 전부인이자 배우 공형진의 처제인 강모(38)씨가 17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2시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O바에서 지인 4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선 제갈모(38·무직)씨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강씨 일행 쪽에서 목소리가 커지자 제갈씨가 “조용히 좀 하자”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화가 난 제갈씨는 건물 앞에 세워 놓은 자신의 벤츠 승용차 안에서 과도를 들고 다시 들어갔다. 제갈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강씨 일행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복부를 찔린 강씨는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강씨와 함께 술을 마신 프로야구 LG트윈스 내야수 박용근(32) 선수는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다른 두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시 바에는 인기 그룹 ‘룰라’의 멤버 채리나도 있었지만 흉기에 찔리지는 않았다. 사고가 일어난 O바는 모델 출신의 H씨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마시면서 트랜스젠더 쇼와 비보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어 연예인 단골 손님이 많다고 한다.
한편 사건 직후 쿨의 멤버였던 유리(본명 차현옥·36)가 칼에 찔려 숨졌다는 오보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이날 한때 ‘쿨 유리’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올라왔다. 유리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 보도는 오보이며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16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제갈씨를 주거지 근처인 서울 신대방동에서 검거한 뒤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