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만취한 일본인이 영국 런던의 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주사를 부리다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돼 망신을 당했다. 이 장면은 유명 대중지 온라인판의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영국 전역은 물론 일본으로까지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술 취한 일본인 회사원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거꾸로 내려가는 순간을 포착했다”며 지난 9일 런던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20대 시민이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영상을 온라인판 메인 페이지로 비중 있게 소개하면서 “사상 최고의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 속 일본인은 올라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상단에서 만취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역주행을 시도했다. 다른 시민들의 눈총과 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주행을 시도한 그는 내려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뿐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한 백인 여성과 영상 촬영자의 만류에도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동영상을 기준으로 2분 넘게 이어진 해프닝은 보다 못한 한 백인 남성이 그의 팔을 붙잡고 끌어내면서 일단락됐다.
이 같은 사실은 ‘더선’ 온라인판을 통해 알려지고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재배포되면서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까지 전해졌다. 영국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웃어 넘겼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국제망신’이라며 경악했다.
현지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인이 질서와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세계인의 생각을 무너뜨릴 만한 국제망신 사례”라거나 “거품경제 붕괴 시절 일본의 고통을 보여주기 위한 전위예술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인이 아닌 다른 국가의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