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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南이 金南 되나… 땅값 상승률 4년 연속 1위

[기타] | 발행시간: 2012.11.29일 09:10

[불황이 덮쳐도 꿈틀대는 땅, 따로 있다]

경기도 하남이 왜? - 보금자리 주택·초대형 쇼핑몰·지하철 연장계획 등 호재 많아

전국 땅 1%도 안올랐는데 하남지역은 3% 가까이 상승

정부의 힘에 들썩 들썩 - 국책 사업 지역 일제히 올라

동계 올림픽 강원·엑스포 여수·혁신 도시 전북 완주도 상승세

서울은 뉴타운 중단으로 침체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땅값이 오르는 지역은 있게 마련이다. 올해 전국 땅값은 10월 말까지 평균 0.8% 올라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많이 꺾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던 2008년(-0.32%)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거래량도 1년 전과 비교하면 10% 이상 줄었다. 실물 경기 전망이 어둡고 주택 시장마저 침체하면서 땅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땅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시

"무슨 개발 계획이 자꾸 나오니까 땅값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하네요."

경기 하남시 풍산동의 A공인중개무소 관계자는 "땅주인도 매물을 잘 안 내놓고 호가도 워낙 올라 있어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는 올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09년부터 4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국 땅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 하남시가 평균 2.99%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엑스포가 열렸던 전남 여수시가 뒤를 이었고 대구 동구, 세종특별자치시, 대구 달성군, 강원도 평창군과 춘천시, 부산 강서구 등이 10위 이내에 들었다.

하남시는 토지 시장에서 2008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던 지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2009년 망월·풍산동 일대 546만㎡가 대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땅값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감일·감북동 등지에 추가로 보금자리주택 개발이 추진되고 신세계가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개발 재료가 쏟아지면서 토지 시장의 최고 블루칩(우량 부동산)으로 떠올랐다. 최근 5호선 연장선을 하남시까지 연장하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던 지하철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된 상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하남은 서울 강남에서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면서 "한동안 개발 잠재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국책 사업 인근 지역이 강세

올해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정부의 힘(?)이 컸다는 것이다. 정부가 대형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곳과 인근 지역 땅값이 집중적으로 올랐다. '국책사업 주변 지역에 돈이 흐른다'는 부동산 투자의 속설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전남 여수의 경우 2010년부터 엑스포 관련 투자가 잇따르면서 토지 시장이 슬슬 달아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수에 섬을 사고 일부 기업에서 땅을 매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땅값이 많이 상승했다. 이웰에셋 이영진 부사장은 "엑스포 개최에 투자된 돈만 2조원대로 추산된다"면서 "결국 돈이 풀리고 도로와 KTX역 등 각종 인프라 확충으로 토지 이용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땅값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각종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이전하는 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은 예외 없이 토지 시장도 꿈틀댔다. 대구 동구와 강원 원주시, 전북 완주군 등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지역이 대부분 땅값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구 동구는 이시아폴리스 개발사업까지 진행되면서 3년째 땅값이 강세다. 테크노폴리스와 지하철 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달성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공기업과 각종 연구소, 기업 등이 어우러져 지방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향후 각종 개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은 왜 약세인가

광역지자체 기준으로 보면 올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원도다. 강원도는 평창군,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등 주요 지역이 모두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높다. 강원도는 2010년까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오르지 않는 지역 중 하나였다. 관광을 제외하면 별다른 산업이 없고 인구도 많지 않아 개발 수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판도가 달라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정부는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이어지는 고속전철을 놓겠다고 발표했고, 각종 도로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토지 시장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서울·수도권의 몰락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고, 거래도 이뤄졌다. 하지만 작년 이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방이 서울·수도권을 역전했다. 올해 땅값 상승률 상위 20위 가운데 서울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수도권 전체로도 하남과 화성시를 제외하면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서울의 경우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까지 활발했던 뉴타운 사업이 대거 중단된 게 침체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땅값에 악재가 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뉴타운과 재건축 대상지 중심으로 땅값이 오르던 패턴이 무너졌다"면서 "수도권도 대규모 개발 수요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토지 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룡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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