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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반병 10년 마시면 심장근육 손상돼"

[기타] | 발행시간: 2012.12.05일 09:13

↑ [조선일보]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세중 교수는 심부전으로 급사할 위험을 낮추는 유일한 예방책은 정확한 조기 진단이라고 강조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업무상 20여 년간 거의 매일 술을 마신 직장인 박모(54·서울 종로구)씨는 지난해부터 술 마신 날 밤이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 잠을 못자곤 했다. 하지만 혈압·혈당·체중이 모두 정상이라 나이 탓이려니 하고 소화제만 먹었다. 그런데, 지난달 초 회사 동료들과 등산 겸 회식을 한 다음날 새벽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막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는 즉시 집에 있던 심장내과 임세중 교수에게 연락했고, 임 교수는 심초음파 등의 검사 지시를 집에서 내려 놓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진단 결과, 예상대로 중증 급성 심부전이었다. 오랜 음주 때문에 '알코올성 심근증'이 생겨서 심장근육이 천천히 손상되고 있었는데, 등산으로 심장이 무리를 받은 데다가 술까지 마셔서 급성 심부전이 생긴 것이었다. 임 교수가 신속하게 진단하고 약을 쓴 덕분에 박씨의 증상은 바로 좋아졌다.

◇심장 펌프기능 떨어져 '급사'

임세중 교수는 "술을 자주, 오래 마시면 알코올이 심장근육을 만성적으로 딱딱하게 만들어 혈액을 잘 짜내지 못하게 만드는 알코올성 심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렇게 술때문에 심장근육이 조금씩 손상되다가 심한 운동 등으로 심장이 갑자기 심한 자극을 받으면 심장 펌프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급사(急死) 위험이 높은 중증 심부전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소주 반병 이상의 술을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마시면 알코올성 심근증 위험성이 높아진다.

◇펌프 기능 줄어도 못 느껴

심부전이란 심장의 펌프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온 몸에 잘 돌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급사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하지만, 전체 심부전 중 20%는 알코올성 심근증처럼 이런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 생긴다.

그런데,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임 교수는 "정상인은 한 번 심장박동으로 심장 내 혈액의 55%가 나가는데, 그 양이 10%로 줄 때까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부전이 심해지면 ▷뛰지 않아도 숨이 차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 ▷피곤하다 ▷자다가 숨이 차 깬다 ▷부정맥 증상이 있다 ▷붓는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초음파 새 기술 연구

환자가 이런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 X선 촬영, 심전도 등을 받아봐도 심부전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일반적인 진단에서 병이 안 나와도, 심부전 의심 증상이 있으면 확신을 굽히지 않고 심초음파나 혈관조영술, 핵의학검사 등을 통해 병을 반드시 찾아낸다.

임 교수는 "초기 진단만이 급사 위험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검사를 끝까지 하면 대부분이 결국 심부전으로 확진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확신은 그동안 임 교수가 이 분야에서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는 국내 유일의 '근육병연구소'가 있는데, 여기서 심장근육 손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임 교수다. 근육병은 온 몸의 근육이 굳다가 심장근육까지 굳는 병인데 심장근육 손상에서 특히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최근에는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심초음파학회 지원으로 조영심초음파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심초음파 전에 조영제를 투여하는 것인데, 초음파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혈액 흐름 등이 정확하게 보인다. 그가 미국 버지니아대학병원 연수 시절부터 "어떻게 해야 잘 드러나지 않는 심부전을 정확하게 진단할까"라는 고민을 갖고 관심 가졌던 분야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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