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광희-선화,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
요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 관련 기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네티즌의 소리다. 광희와 선화는 '우결4'에서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호한 커플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함께 가슴 설레지는 이 커플의 애정 행각은 마치 실제 연인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뿐만 아니다. '우결4'를 벗어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대놓고 서로에 대한 '앓이' 증세를 호소한다.
사실 실제인지 설정인지 분간이 어려운 핑크빛 무드를 만든 커플은 여럿 있었다. 아무리 가상 결혼이라는 전제를 두었지만 시청자들 보기에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러운 인상이 크다면 그 커플은 실패하기 십상이기 때문. 많은 커플들이 적어도 '우결'에 임하는 동안은 진짜 연인인 듯 다정하고 애틋했다. 그래서 실제 커플로 발전한 게 아니냐는 오해(?)와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광희-선화 커플은 이전의 커플들과 비교해도 어딘가 한층 끈끈하고 설레는 인상이다. 뭐라고 콕 집을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시쳇말로 '케미 돋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광희가 선화에게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사적으로 인형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었다. 선화는 최근 방송된 '놀러와'에 광희와 함께 출연, "녹화가 끝나도 자꾸 광희 생각이 난다"는 수줍은 고백을 남기기도.
그런가 하면 '우결4' 속 또 다른 커플 이준-오연서 역시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진지한 러브라인을 구축하며 기대를 모은다. 이 커플 역시 광희-선화 못지않게 실제 갓 교제를 시작한 초보 연인들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오연서가 이준에게 "우리 일이 없을 때도(쉴 때도) 만나면 안 되냐?"거나 "우리 실제로 결혼할까. '우리 출산했어요'까지 해볼까"하는 식의 돌발 발언을 하며 적극적인 대시를 서슴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우결' 출범 이래 두 커플처럼 '리얼 교제 의혹'을 받았던 출연자들의 경우엔 대부분 "방송이었을 뿐", "카메라 밖에서는 서로 연락도 안 한다"는 식의 입장을 취하며 예능과 실제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광희-선화, 이준-오연서 커플은 방송과 상관없이 일상에서도 서로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동료인 듯 남녀인 듯 친분을 쌓고 있어 더 눈에 띈다.
혹시 당사자들조차 스스로의 감정을 헷갈리게 만드는 연애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닐까. 가상과 현실 사이 줄타기가 한창인 건 아닐까.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리얼인 듯 생생해서 함께 두근거리며 바라보게 되는 사랑스런 '우결4'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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