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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뚝심이 문재인 뒷심 제쳤다

[기타] | 발행시간: 2012.12.20일 00:54

◇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도착해 꽃다발을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년간 묵묵하게 자기 책임을 다 해왔다는 것을 국민이 인정한 것이다.”

“정치공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던 것이 최고의 전략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요인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이 꼽은 ‘승리 요인’들이다. 정치권 인사 및 상당수 평론가들은 박 후보의 승리는 ‘요행’과 ‘이벤트성’ 구태 정치행태에 대한 ‘기본’, ‘원칙’행보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선 역사상 없었던 이른바 ‘정치 실험’이라는 것이다.

실제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야권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과정 등 굵직한 ‘블랙홀 이슈’에 맞닥뜨린 박 후보의 행보는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이렇다 할 파격적인 모습보다는 정책·민생 행보 등 그야말로 ‘정중동 전법’이었다.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고 실제 그런 상황이 전개됐었으며, 이에 당 안팎에서는 ‘개헌 카드’를 써야 한다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에 버금가는 대형공약을 내놓거나 아니면 박 후보가 머리를 풀기라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파격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쳤다. 현장만 다니는 박 후보에 대해 “대책 없다”는 비판도 쏟아졌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전연 다른 해법을 내놨다. 박 후보는 “저쪽이 단일화라고 보여주기 쇼를 하는데 우리마저 보여주기 급해서 뭘 서두르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마음과 삶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원칙과 기본 행보를 고수했었다.

이에 대한 결과는 19일 대선 승리로 옳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홍형식 한길 리서치 소장은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후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본인의 정치철학을 정립해왔다. 3년 전 미국 스탠퍼드대 초청 강의에서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강조하며, 친이명박계의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정치노선을 밝혔었다”며 “이렇게 박 후보는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본인 정치노선에 대해 정리했지만, 친이도 크게 눈치 채지 못했고 민주당은 오히려 ‘수첩공주’라며 무시하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홍 소장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민주당이 선점해야 했던 경제민주화, 복지를 자기 것으로 뺏어왔다. 단어만 갖고 온 것이 아니라 이렇게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온 것이다. 그래서 야권의 공격 포인트를 막고 ‘이명박근혜’공격이 먹혀들지 않게 사전에 예방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승리 요인으로 그는 ‘보수의 대결집’을 꼽았다. 그는 “전략적으로 보면 보수를 확실하게 묶었다. 이회창 전 총재, 이인제 전 대표 또 친이계까지 사람과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한데 다 묶었다”며 “외연을 넓히려 했지만 중도가 안철수 전 후보로 가니 보수를 묶었던 것이다. 선거를 잘 치를 준비를 한 것”이라고 봤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말 많고 억지 부리고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을 싫어한다. (토론회 때) 말을 잘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 만든 것같다”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은 통화에서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빅이슈나 돌발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두 사람의 인물, 리더십을 보고 최종 평가한 것으로 본다. 박 후보의 리더십이 미세하게나마 문 후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길게는 15년에서 짧게는 7년간 유지해왔던 원칙과 신뢰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 리더십에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게 오랫동안 장기화되면서 안철수 현상이 몰아치며 그것이 또 문 후보와 접목돼 거센 변화의 돌풍을 일으켰는데, 안정적 리더십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위기 국면 속에서 안정적 리더십이 평가 받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 정서도 승리 요인중 하나라고. 최 소장은 “기나긴 세월동안 우여곡절 겪어왔던 박 후보를 차마 버리지 못하는 국민들의 심리가 작용했다고 본다”며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를 다시 찍기엔 ‘노무현 그림자’가 너무 생생했다. 그에 반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는 세월상 너무 멀리 떨어져 ‘박정희 그림자’를 박 후보와 결부시키기에는 간극이 길었다”고 말했다.

김미현 동서리서치소장은 통화에서 “민생대통령이라는 의제가 통했고, 세부적인 공약이 잘 마련됐다고 본다”며 “그런 것이 서울과 수도권 중산층을 움직인 것 같다”고 승리요인을 짚었다. 그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를 늦게 시작해 모든 면에서 준비가 덜 됐다고 본다”며 승리 요인을 짚었다.

김 소장은 “보수층이 결집한 것도 크게 한몫을 했다”며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상당히 투표를 많이 했다. 세대별로 보면 아마 80% 이상 높게 다다랐을 것이다. 거기서 몰표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만나 “국민이 정치에 대해서 요구하는 가장 큰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이제는 진보 보수가 아니라 실용이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갖는 큰 불만은 ‘저 사람들은 선거 때 별의별 이야기 다하다가 돌아서면 거짓말 한다는 것’인데, 박 후보는 그 면에 있어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책임감이다. 현재 말없는 다수는 박 후보가 여러 위기 상황에서 정말로 묵묵하게 자기 책임을 다 해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15년 동안 쌓아온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을 안 따져왔던 것이 외려 최대의 공학이 됐다. 지킬 수 없는 공약으로 쉽게 대통령이 되서 국민을 실망시키느니 지킬 수 있는 싸움으로 어려운 선거를 패배하면 그 패배의 길로 정치발전을 이루겠다는 진심을 국민이 받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변인은 “처음부터 계속 일관된 행보를 했다. 중간에 튀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야권에서 온갖 이벤트를 할 때도 전혀 미동도 없이 자기의 길을 간 거 아닌가. 그것이 오히려 우리 국민이 그만큼 성숙된 눈으로 봐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대위의 한 인사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박 후보가 정치공학에 맞서 기본에 충실한 방식의 대응을 고집해서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데, 성공하면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이고 혹여 실패라도 하면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게 되는 ‘배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박 후보가 ‘실천 가능한’ 공약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같은 연장선상의 평가가 나온다.

당내 공보업무를 맡고 있는 한 의원도 “지난 대선때 MB의 대운하 같은 공약을 하라고 해도 그런 건 안하겠다고 한다”고 전하면서도 “모르긴 몰라도 박 후보가 본인 입으로 한 정책이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은 국민들에게 확고히 심어진 것 같다. 입에서 나오면 무조건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캐릭터의 정치인이 또 있을까 싶다.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성향의 정치인”이라고 말했었다.

박 후보의 공약작업을 하고 있는 한 의원은 “박 후보가 지키지 못할 공약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가까이서 보면 더 지독하다. 너무 진정성이 넘쳐나서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까지 평가했었다.

이 인사는 “박 후보의 대통령 도전은 정치실험”이라며 “너무도 실현가능성이 있는 정책만 요구하고 있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지만, 이렇게 약속을 지키려 하는 정치인은 없기 때문에 박 후보가 당선되면 정말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가 되게 된다. 하지만 만일 야권에 넘겨준다면 철저히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법, 꼼수, 이벤트에 원칙과 기본으로 대응한 박 후보의 ‘정치실험’이 통한 18대 대통령선거였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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