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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설날의 의미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1.04일 11:12
여태껏 살아오면서 스스로 깨달은 한가지 문명한 진리가 있다면, 그건 아무리 《지구 종말》이 왔다고 난리를 쳐도 한해가 가면 또 다른 한해가 온다는 사실이다.

2012년《룡의 해》는 이제 영원속으로 잠적해버리고 바야흐로 계사(癸巳)년《뱀의 해》가 시작되고있다.

2013년은 천간(天干) 이《계(癸)》이고 지지(地支)가《사(巳)》인 해, 륙십갑자의 서른번째 해이다.

천간을 오행과 맞추면《계(癸)》는《수(水)》에 해당되기때문에 계사년은《물뱀의 해》인 셈이다.

설은 음력 1월 1일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새해의 첫날이다. 이런 상징성때문에 전통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최대의 명절로 지켜지고있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세시명절이다.

설날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조상님께 차례를 먼저 올려 가족의 번영을 기원하고 집안이나 마을의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면서《어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미풍량속을 지향했으며 자신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희망을 다지고자 하는 경건의 의미가 크다.

다른 세시풍속은 점점 희미하게 잊혀져가고있지만 설날의 풍속은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이 그대로 이어지고있다. 물론 오늘날의 설날의 의미는 오랜만에 가족이 모인다는 것과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어본다는 의미가 더 커져가고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비콕스는《일상적인것을 단절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과거로 개방시키는 제축과 경험적 타산이 무시하고 통과해버린 방문을 낱낱이 열어봄으로써 혁신의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환상》으로 명절문화의 의미를 새겼다. 명절문화는 인간만이 누리고있는 특수한 행위라고 할수 있다. 전통명절문화는 전통문화의 확립으로 그 사회를 안정시키면서 정신적으로 그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따라서 설문화의 원형은 민족의 연원과 관계되는 아득한 태고로의 귀의이라 할수 있다. 이러한 귀의를 통해 민족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봄으로써 새로운 혁신과 창조의 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설날의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며《지구 종말론》의 공포를 확산시킨《마야달력》의《불안 심리의 주술》에서 깨여나 새로운 한해의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더 이상 덮어감출것도 없고 그렇다고 더 이상 드러낼것도 없는 대자연처럼 우리는 본래부터 자기몫으로 차려진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있다. 설사 그러한 삶이 아무리 맵시 없고 고단하다 하더라도 삶이란 언제나 자기 자신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함으로 혼자서 씨 뿌리고 혼자서 수확해야 한다. 남들이 신기루처럼 거창한 행복에 허기져 분노하고 증오하더라도 세상이 생각만큼 아름답지만은 않더라도 전혀 좌절하지 않으며 원망하지 않으며 체념하지 않고 그러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삶의 름름함과 고결함을 지키면서 호들갑 떨지 않고 묵묵한 가운데 나 자신을 추슬러 희망을 만들어낼수 있어야 한다.

세월은 무정하게 우리 모두의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어가고있지만 희망을 잉태하지 못하는 삶은 우리의 가슴속에 주름살을 만들수 있다. 올해에도 시련과 수난이 닥칠수도 있겠지만 아침 해살이 들판의 안개를 걷어내듯이 이번 설날에는 람루한 회한과 미망을 털어내고 새해의 희망을 찾아나서자.

◇ 황유복(중앙민족대학 교수/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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