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나친 휴가와 외박으로 연예병사들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지훈(가수 비· 31) 상병 등 군 홍보지원대원들이 군의 공식 외부 행사 후에 특급호텔 등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 장병들이 공무상 외박을 할 경우에도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사단 보충중대나 회관 등 영내에서 생활하는 것과 차이가 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상병과 강창모(가수 KCM·30) 상병 등 연예병사들은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군의 홍보지원 행사를 마친 후 도내 C호텔 로얄 스위트룸에 머물렀다. 정 상병이 숙박한 호텔은 7종류의 룸으로 구성된 특급호텔로 가격대는 15만 원에서 60여만 원대로 다양하다. 정 상병과 강 상병은 이중 가장 비싼 방 중 하나인 로얄 스위트룸(1박 60여만 원) 2인실에서 1박 2일 간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홍보원 내규상 연예병사들의 숙박 비용은 군에서 지불하게 돼 있고 통솔 간부와 함께 숙식을 해야 하지만 이들은 행사 주최 측의 ‘편의 제공’ 등을 이유로 고급 호텔에서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보통 연예병사들은 지방 공연을 가면 모텔급에서 숙박을 하고, 비용은 국방홍보원에서 지불한다”며 “정 상병의 경우 6월 제주 공연 후 호텔에서 숙박한 것은 맞지만 비용은 행사를 주최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정 상병 등 연예병사들이 군의 공식 행사 후에 호텔급 숙박시설을 이용한 것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인천 ‘위문열차’ 행사를 마친 후 인근의 한 특급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군 관계자는 “군인이 비록 비용을 외부에서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출장 중 외부 호텔에서 생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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