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박창우 기자]
강호동의 첫 새 예능프로가 베일을 벗었다. 이예지 PD와 문은애 작가가 투입된 강호동의 <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 > 는 < 승승장구 > 를 대신해 오는 22일 화요일 밤 첫 방송될 예정이다. 강호동을 뒷받침할 고정MC로는 최강창민(동방신기 멤버), 정재형, 용감한형제, 탁재훈 등이 합류하기로 했으며, 1회 게스트는 배우 이서진으로 확정됐다.
▲방송인 강호동.
ⓒ 이정민
방송가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강호동의 파급력이 현재 예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하며 < 만남 나이트 > 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스타킹 > 과 < 무릎팍도사 > 가 생각보다 강호동의 '복귀 버프'를 못 누린 상황에서 < 만남 나이트 > 마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인다면, 향후 예능 판도는 급격히 개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BS가 돌아온 강호동을 붙잡고 공들여 기획한 < 만남나이트 > 는 대체 어떤 프로그램일까?
우선 < 만남나이트 > 는 토크쇼에 기반을 둔 예능프로그램으로 보인다. KBS는 토크쇼와 버라이어티가 접목된 '새로운 예능'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초정된다는 형식과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평일 밤 11시)를 생각해보면, 집단 MC 체재의 토크쇼로 이해하는 게 빠를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강호동까지 총 5명의 MC가 한명의 게스트를 상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이 설정은 폐지가 확정된 < 승승장구 > 와 상당히 맞닿아 있는데, 여기서 < 만남나이트 > 의 정체성과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예측해 보건데 < 만남나이트 > 는 2012년 '힐링' 열풍 속에 진행된 '착한 토크쇼'와는 상당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 승승장구 > 를 폐지하면서까지 신설된 프로그램이 그 이전 프로그램과 유사한 성격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인 MC라 할 수 있는 강호동의 이미지는 배려 넘치고 잘 들어주는 MC라기 보다는 공격적이고 게스트를 압박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때문에 < 만남나이트 > 는 MC 주도하에 출연 게스트의 모든 것을 허물없이 보여주며 또 때로는 독하게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지점에서 < 만남나이트 > 에서 MBC < 라디오스타 > 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국진이 맡고 있는 차분한 정리 멘트는 강호동과 정재형이 필요에 따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고, 윤종신의 깐족거림은 탁재훈이, 그리고 슈퍼주니어 규현의 포지션은 최강창민과 용감한형제가 역할 분담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 라디오스타 > 와의 차별점은?
다만, '고품격음악방송'이라는 콘셉트를 내건 < 라디오스타 > 와 달리 버라이어티 측면을 강조하는 < 만남나이트 > 는 게스트에게 활동성을 필요로 하는 요구와 주문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5명이나 되는 MC들 스스로도 끊임없이 상황극과 미션 등을 통해 캐릭터를 잡아 가지 않을까 싶다.
비록 이서진이 < 1박2일 > 에 출연하여 반전 매력으로 큰 웃음을 안겨줬다고는 하나, 신설된 예능프로그램 초대 게스트 치고는 큰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 역시 '게스트 빨'이 아닌 MC와 게스트간의 관계설정을 통해 웃음이 만들어지는 < 라디오스타 > 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강호동의 < 만남나이트 > 는 < 승승장구 > 의 바통을 이어받아 화요일 밤의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더불어 식상해진 토크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 만남나이트 > 가 < 라디오스타 > 따라 하기에 그치게 될지, 아니면 돌아온 '예능호랑이' 강호동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신개념 토크쇼라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22일 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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